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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타고난 ‘사냥 본능’…장난감도, 새끼 육아도

고양이의 타고난 ‘사냥 본능’…장난감도, 새끼 육아도

고양이에게 장난기가 발동하면 엉덩이를 씰룩이면서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몸짓은 사냥을 준비하는 자세에서 비롯됐다.

고양이는 먹이를 발견하면 몸을 구부리고 목표물을 응시한다. 잠시 후 고양이가 먹이를 향해 재빠르게 급습한다. 대개 먹이 목 뒤쪽을 물고 숨통을 끊는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왜 엉덩이를 들썩이며 사냥을 준비하는 걸까?

일부 수의사들은 “목표물에 대해 정확히 착지하려는 준비”라고 말한다. 혹은 “점프하기 전 준비운동”이라 하기도 한다.

또 다른 견해는 “도파민 때문에 고양이가 엉덩이를 흔드는 것”이라고도 한다. 고양이가 놀거나 사냥할 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방출하는데, 이로 인해서 엉덩이를 들썩인다는 것.

전문가들은 집고양이가 사냥하지 않아도 사냥 자세를 취하는 이유에 대해 “과거의 습성이 남아 있어서 장난칠 때나 사냥감과 비슷한 물체를 발견했을 때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물론, 고양이는 과거에 야생에서 사냥을 하며 지내던 동물이다. 따라서 사냥 본능을 일깨워주는 놀이를 같이하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사냥 본능 해소시키려…하지만 조심해야 할 장남감도 있다

그런데 고양이가 놀 때 사용하면 위험한 장난감들이 있다.

특히 ‘털공’은 피하는 게 좋다. 고양이 하면 털공을 떠올릴 정도로 이 둘을 연관 짓기 쉽다.

하지만 털공은 특히 새끼 고양이에게 위험하다. 고양이가 털실을 끊고, 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로 인해 동물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털실을 먹으면 위장을 막거나 장 내벽에 붙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끈’ 형태 물건을 장난감으로 주는 것도 위험하다. 순식간에 고양이의 목이나 다리를 감을 수 있다.

목이나 다리가 감겨 움직일 수 없게 되면 고양이는 패닉 상태를 경험할 뿐 아니라,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장난감을 갖고 놀 때는 반드시 집사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깃털’도 웬만하면 가지고 놀게 하지 않는 게 좋다. 고양이 장난감에 깃털이 많이 달린 편인데, 새끼 고양이는 충분히 먹고 삼킬 수 있다. 특히 작은 깃털은 먹기 쉽고, 집사가 눈치 채기 전에 먹어 삼키기도 한다.

야생의 암컷 고양이들에겐 특별한 새끼 육아법이 있다

야생의 암컷 고양이들에게는 사냥 본성 때문에 생긴, 특별한 습성이 있다.

바로 ‘공동육아’다. 여러 마리의 어미 고양이가 서로의 새끼를 돌봐주는 것. 보통 새끼가 태어난 직후부터 3~4개월 지속된다. 이때는 새끼가 웬만큼 자립할 수 있을 때이다.

고양이는 왜 공동으로 육아하는 습성을 지닌 것일까?

고양이들은 모계사회를 이루며 살아간다. 암컷이 짝짓기할 수컷을 고르고, 선택 받은 수컷만이 새끼 번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고양이 사회는 ‘일처다부'(一妻多夫) 사회이다. 사냥 역시 암컷의 몫이다. 다른 포유류는 수컷이 먹이를 갖다 주지만 고양이는 암컷이 직접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먹이를 구하러 나갈 때 어미가 집을 비우면 새끼는 외부 수컷으로부터 공격 받을 수밖에 없다. 태능고양이전문동물병원 김재영 원장은 “공동 육아의 목적은 어미가 사냥 나가거나 거처를 옮길 때, 다른 수컷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모두 데리고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어미가 남의 새끼까지 보호해주려는 고양이들만의 습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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