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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시장 잡는다’ 펫가전 정면대결 삼성 vs LG…외산도 가세

‘兆시장 잡는다’ 펫가전 정면대결 삼성 vs LG…외산도 가세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반려동물과 관련한 가전시장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반려동물 전용 가전을 출시하는 데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일반 가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위한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거나 특수 툴(tool) 등을 제작해 선보이는 등 수요 대응 영역도 넓어지는 양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관련한 산업 규모는 2027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1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16년 2조원대까지 증가했고 올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4.5%로 가파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업체들은 청소기·공기청정기·세탁기 등에 펫 전용 기능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전통 가전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펫팸족 확산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수요 창출에 나선 것이다.

전용 가전 출시 더해 일반 가전에 펫 기능 업데이트 활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가전 내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넣은 ‘펫케어’ 라인업을 갖췄다. 반려동물 특화용으로 출시된 제품부터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 제품을 모두 포괄한 개념이다.

△공기 중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과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 △반려동물 털을 가운데로 모아줘 엉킴을 방지하는 ‘펫 브러시 플러스’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제트 △반려동물 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이 담긴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16가지 간식을 만들 수 있는 ‘펫 간식 모드’를 탑재한 ‘비스포크 직화 오븐’ 등이 해당된다.

올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가 제공하는 6대 서비스 중에도 펫케어가 포함됐다. 소비자 맞춤형 경험 제공을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반려동물 기능 강화를 택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달 ‘LG UP가전’으로 출시된 세탁기, 미니워시, 건조기, 워시타워 등에 ‘펫케어 코스’를 추가했다. 제품을 교체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곧바로 반려동물 가구용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제품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면 6모션 손빨래 동작과 4중 안심헹굼 기능이 추가돼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이나 외출 시 진흙·잔디 등으로 생긴 생활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반려동물 가전 신제품을 위한 기술 개발과 기반 작업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펫 드라이룸’과 관련한 특허를 확보했고, ‘펫 스타일러’ 등 상표권도 출원했다.

삼성 ‘비스포크 펫 케어’ 라인업 내세워…LG ‘펫 케어 코스’ 추가

외산 가전사들도 펫가전 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다이슨은 이달 중순 반려동물 전용 청소기 부품 ‘펫 그루밍 툴’과 ‘엉킴 방지 클리너 헤드’를 출시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와 함께 쓸 수 있는 부가 제품들로,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을 잡아내는 기능을 갖췄다.

독일 가전사 밀레도 빠른 공기 흐름으로 털과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빨아들이는 반려동물 전용 청소기 제품을 선보였다.

반려동물 가전 시장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1448만명(KB경영연구소 ‘2021년 반려동물 보고서’)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산업이 급격하게 확장되면서 가전업계 역시 관련 분야에 대한 시장조사와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반려동물 가구 중 소비를 아끼지 않는 ‘펫팸족’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반려동물 전용 기능이 포함된 가전 인기도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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