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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 개 장수의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린 댕댕이

몇 달 전, 발리의 한적한 길가의 배수로에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개 한 마리가 쓰러진 채 채 발견됐습니다. 녀석의 입에는 테이프가 돌돌 말려 있었고, 뒷다리는 신발 끈으로 꽉- 묶여 있었습니다.

누군가 개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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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개 장수의 오토바이 뒤에 실려 가던 도중 길가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녀석은 그나마 자유로운 앞다리를 이용해 배수구 안으로 도망쳤습니다.

녀석은 다시 돌아온 개 장수에게도 발견되지 않을 만큼 배수구 깊숙한 곳에 숨었으나, 그 탓에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돼 구조될 때까지 무려 2주 동안 입과 다리가 묶여있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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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2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부자연스러운 다리로는 배수로 밖으로 나오기도 힘들었습니다. 녀석은 뒷다리 뼈와 등뼈의 연결 부위가 노골적으로 드러날 만큼 깡말라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녀석을 동물병원으로 이송해 입에 묶인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제거했습니다. 2주 동안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꽉 묶여 있던 주둥이는 살이 깊게 패어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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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녀석의 썩은 상처를 제거하고, 깊게 팬 부위에 새 살을 이식하는 수술을 감행했습니다. 매우 고통스러운 수술인 데다가 영양실조까지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나 위험한 수술이었습니다.

수술이 끝난 후, 구조대와 의료진은 녀석이 눈을 뜨기만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이 간신히 눈을 떴습니다. 그리곤 구조대를 향해 꼬리를 힘겹게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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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먹히기 직전 간신히 탈출한 이 개의 이름은 모입니다. 모는 놀라울 정도로 건강을 빠르게 회복했으며, 안쓰러울 정도로 튀어나왔던 뼈 역시 두툼한 살에 파묻혀 가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구조대원들을 더욱 놀랍게 만든 건 바로 모의 성격입니다. 모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심지어 잡아먹으려고까지 했던 인간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구조대는 모가 건강을 회복하더라도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녀석은 사람의 따듯한 손길과 음성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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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는 모가 겪었던 끔찍한 사연과 함께 발랄한 모의 모습을 공개하며 “모는 그럼에도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모의 순수함과 사랑에 크게 감동한 한 커플이 녀석을 입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커플은 이미 여러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으며, 모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개인 마당도 갖추고 있습니다.

모는 새 가족의 집으로 이사한 날, 자신의 새 보금자리에 눕더니 그대로 10시간 동안이나 잠을 잤다고 합니다. 커플은 잠만 내리 자는 모가 처음엔 걱정스러웠으나 그것은 괜한 고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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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족은 닭 소리가 나는 인형을 물고 잔디 위를 뛰어다니는 모의 모습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모를 더 이상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녀석은 아마 지금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라고 생각하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mission pawsible/

유튜브채널/Mission Paw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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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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