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다 보면 종종 보호자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더 좋아하는 댕댕이들을 만나곤 합니다. 보호자들은 섭섭한 표정으로 끈을 당기며 ‘가자’라는 말만 반복하는데요. 너무 서러워하지 마세요.
세상엔 반려동물에게 애인을 빼앗긴 사람들도 있거든요.
01. 끈적한 눈빛
소개해. 여기는 내 남자친구. 여기는 내 고양이.
잠깐. 너 눈빛이 왜 그래. 눈 똑바로 안 떠?
02. 와이파이 비밀번호
우리 집은 처음이지? 와이파이 비밀번호 알려줄게.
어? 왜 와이파이가 자동 연결돼…?
03. 케미컬 브라더스
둘이 왜 이렇게 케미가 잘 맞아? 잠깐만, 둘이 좀 떨어져 봐.
‘싫은데~ 싫은데~’ ‘먀아옥- 안되옥-‘
04. 이 자식이
너 인마. 방금 그 미소 무슨 의미야.
내 여자친구 돌려줘.
05. 3주는 긴 시간
3주간의 긴 출장 끝에 돌아온 우리 집. 우리 집 고양이의 마음은 어느새 남편을 향하고 있었다.
아 섭섭하네…
06. 나는 어때
오늘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룸메이트가 은밀하게 손을 건넸다.
07. 집착이 심한 편
남자 친구가 계단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08. 밀당에 약한 타입
친구: 너네 집 고양이는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아예 눈길도 안 주네.
나: 문 닫아 봐.
(쿵)
고양이: 나랑 얘기 좀 해. 제발!
09. 생각이 바뀌었다
여자친구와 우리 집 개가 친하게 지낸다는 건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어.
저 자식 표정을 보기 전까진.
10. 우리 결혼할까
아무래도 내 개가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것 같아.
누가 제발 저 손에 다이아 반지가 없다고 말해줄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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