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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복했지?’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집사들

꼬리스토리는 여동생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먹 만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제자리에 서기만 해도 비틀거리다 픽 쓰러집니다.

행복하게 살았으니 웃으면서 보내주자고 다짐했건만,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01. 인형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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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로인데 너의 시간은 참 빨리 가네.

그래도 우리 사랑 변치 말자.

02. 시간을 멈추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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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몇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확확 커 가는구나.

눈을 감지 않으면 너도 그대로일까.

03.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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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기 전까진 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 몰랐다.

04. 날 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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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말을 할 줄 알았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

너의 눈을 보았다면 그 말이 느껴졌을까.

05.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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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를 할 때마다 두 발로 격하게 밀어냈던 너.

이젠 날 밀어낼 힘도 없구나.

06.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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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라고 타박해서 미안해. 먹던 간식 뺏어가서 미안해.

지금이라도 한 입만 더 먹어보렴.

07.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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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부터 너의 생일이 참 싫더라.

안 한다고 시간이 멈추는 것도 아닌데.

08.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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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허벅지에 느껴지던 너의 작은 두 앞발에 실린 무게감이.

눈을 뒤집고 정신없이 자는 너의 코 고는 소리가.

내 종아리를 적시던 너의 촉촉한 콧물과

잠결에 들려오던 너의 발톱 소리도.

정말 미안하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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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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