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찬 닥스훈트 반려견 초리조(뒤)와 코코(앞). |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애견호텔들이 휴업하자, 견주가 반려견들을 데리고 택배를 배달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8일(현지시간) 전했다.
견주 대니얼 나바가 페덱스 택배기사로 일할 동안, 2살 닥스훈트 반려견 ‘초리조’와 2살이 다 된 ‘코코’를 애견호텔에 맡겼다. 한 주에 적어도 3번은 애견호텔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애견호텔들이 일제히 휴업하면서, 견주는 초리조와 코코를 맡길 곳을 구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그는 두 녀석을 데리고 배달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배달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 상사가 잘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배송은 시간이 생명이개! |
막상 그는 상사의 허가를 받았지만, 일하는데 반려견들을 데리고 다니려니 적잖이 신경 쓰였다. 초리조와 코코가 지루해하지 않을지, 개 물림 사고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별별 걱정이 다 들었다.
아빠의 걱정과 달리 초리조와 코코는 아빠의 일을 진지하게 생각해줬고, 얌전하게 행동했다. 견주는 “둘은 배달할 동안 즐겁게 지냈고, 공원을 지날 때면 한 바퀴 돌게 해줬다”며 “델마 하이랜즈 타운센터 쇼핑몰로 배송을 나가서는 직원들의 사랑까지 받았다”고 귀띔했다.
페덱스 수제 유니폼을 입은 초리조(오른쪽)와 코코(왼쪽). |
견주는 초리조와 코코가 더 진지하게 택배 일에 임하도록 유니폼까지 만들어줬다. 오래된 페덱스 티셔츠를 재단해서 닥스훈트 유니폼이 탄생했다. 거기에 선글라스까지 씌우니 영락없는 택배기사였다.
견주의 담당 배송지에서 택배보다 두 닥스훈트를 더 기다리는 고객들도 나타났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초리조와 코코의 택배 근무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페덱스가 견주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준 사실을 칭찬하는 댓글들도 많았다.
둘이 아빠를 따라 택배를 한 것이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떤 이유로 초리조와 코코가 애견호텔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견주가 둘을 데리고 택배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