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고양이와 함께 티테이블 위 세계정복》│저자 길정현
출간일 2020년 4월 17일│분야 에세이│페이지 268쪽│판형 사륙변형(128*170, 4도)
다른 어떤 여행보다 맛있는
티테이블 위 세계여행의 시작-
“집사는 고양이와 함께라서 더 행복해!”
마음만 먹는다면 출근길에도 떠날 수 있는 것이 여행이지만, 수십 번도 더 머뭇거리다
가 결국 책상 앞으로 돌아와 앉게 만드는 요즘입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재택근무도 정
착시킨 이 시국에 여행은 무슨 여행일까요. 그저 영혼이라도 쿠바의 낡은 거리, 발리의
파란 바다, 파타고니아의 압도적 풍광 속으로 보내볼 수밖에요.
그럼에도 마음의 들썩임을 참을 수 없었던 작가는 마침내 티테이블 위로 세계지도를
펼쳤습니다. 네 살짜리 고양이 ‘감자’의 집사가 늘 꿈꿔왔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소중한 존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보다 안락하고
정글의 법칙보다 맛있는
고양이와 함께, 방구석 세계여행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티베트의 카일라스를 목적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여행은 낯선 맛을 찾아나서는 시간이다. 밀크티와 땡모반, 에그타르트가 우리의 발걸음
을 홍콩과 치앙마이의 야시장으로, 또 리스본의 골목으로 향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
다. (그리고 어쩌면 산티아고에서든 티베트에서든 기어코 맛을 찾아내는 ‘위’대한 인류
도 있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여행지의 맛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대만도 아닌데 흑당버블티
가 흔하고, 안트베르펜이 아니어도 맛있는 벨기에 와플을 맛볼 수 있다. 피렌체, 마드
리드가 아니라 조금만 큰 마트에 가면 이탈리아산 프로슈토와 스페인산 하몽을 살 수
있는 시대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낯선 맛을 그리며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예민한 고양이 ‘감자’와 함께 사는 집사에게 여행은 언제나 계획으로 그친다.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과 가장 가까운 일을 하고 있지만 여느 집사가 그렇듯 꼼짝없이
집순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작가는 그래서 조금 다른 방식의 여행을 선택했다. 티테이
블 위에서 감자와 함께 먹고, 마시고, 기록하는 여행.
“어느 날 문득, 라미감자카페라는 이름을 단 기억 속에 내가 경험했던 세계, 특히 나의
지난 여행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티테이블 위에서 감자와 함께 세계여
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_프롤로그 중
그렇게 《고양이와 함께 티테이블 위 세계정복》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