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이라는 이름의 이 작은 강아지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듣기 싫은 말은 안 듣는 능력입니다.
피넛은 이 능력을 이용해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다 합니다. 특히 더러운 웅덩이를 발견했을 때 말이죠.
타미 씨가 피넛을 데리고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을 때, 눈앞에 진흙 웅덩이가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웅덩이를 피해 돌아가고 싶었지만, 피넛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피넛은 크고 아름다운 웅덩이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습니다.
“피넛! 안돼!!!”
타미 씨는 피넛에게 돌아오라고 소리쳤지만, 피넛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초능력을 이용해 타미 씨의 말을 무시하고 웅덩이로 뛰어들었죠.
‘풍덩’
화가 난 타미 씨가 피넛에게 다가가 외칩니다.
“당장 웅덩이에서 나와. 너 진짜 그럴 거야.”
하지만 피넛은 그 말을 듣자마자 더욱 신나게 웅덩이 안을 뒹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러운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맙소사”
피넛은 끝까지 초능력을 발휘해 웅덩이에서 나오지 않았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옷을 더러워지는 것을 감수하고 웅덩이에서 피넛을 안고 나와야 했죠. 타미 씨는 산책을 끝마치고 차량으로 돌아와 피넛의 초능력을 소개했습니다.
“피넛은 좁은 곳에서 저와 단둘이 있으면 초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참. 신기하죠. 흙으로 뒤덮인 피넛과 제 차 좀 보세요. 녀석이 더럽힌 것을 감수할 만큼 재미난 시간을 보냈길 바랄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