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간혹 사고를 친 뒤 모르쇠를 시전하며 애교를 부리는 반려동물들이 있다.
이런 경우 집사들은 혼내다가도 그 귀여움에 마음이 풀려 배시시 웃어버리고 마는데.
애교에 약한 집사를 대신해 사고 친 강아지에게 폭풍 잔소리를 하는 고양이가 있어 소개한다.
“자. 멍멍이 지금부터 반성의 시간이다옹~” |
집사 유미 씨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몰래 고기 뼈를 물고 도망간 강아지 ‘라이’
뒤늦게 그 모습을 본 유미 씨는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봐 다급하게 뺏은 뒤 안 된다고 혼을 냈다.
그러자 라이는 고기 뼈를 뺏겼다는 사실에 화가 났는지 심하게 으르렁거렸고, 이 상황을 지켜보던 고양이 ‘냐옹이’는 둘 사이를 가로막으며 말리는 시늉을 했다.
“집사가 참아라옹~ 아직 뭘 몰라서 그런 거다옹. 다 실수하면서 크는 거지..” |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몇 분 뒤 라이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유미 씨에게 다가와 애교를 부렸단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어떻게 반응을 할지 궁금해 유미 씨는 애써 모르는 척을 했다는데.
그럼에도 계속 라이가 애교를 부리자 냐옹이가 슥 오더니 폭풍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집사 좀 괴롭히지 말라고 훈계를 하는 것만 같다.
유미 씨는 “냐옹이가 라이한테 잔소리를 하는 건 2~3번 정도 본 것 같아요”라며 “평소에는 사이가 좋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가 산책을 가면 냐옹이가 찾아다니면서 울어요”라며 “병원 때문에 나가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인식하게 됐는지 라이에게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을 하는 것 같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가 지켜줘야 한다옹..” |
집사를 대신해 라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냐옹이는 유미 씨 가족과 함께 한 지 올해로 9년 차란다.
길에 혼자 앉아 4~5시간 넘게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 냐옹이를 유미 씨 어머니가 주머니에 넣어 데리고 오셨다고.
그렇게 가족이 된 냐옹이를 유미 씨는 분유를 먹이고 대소변을 받아 가면서 금이야 옥이야 돌봤다.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냐옹이는 엄청 까탈스럽고 자기 몸을 끔찍이 아끼는 웰빙 냥이로 성장했다.
“역시 간식은 몸에 좋은 게 최고다옹!” |
통조림이나 츄르 같은 간식은 냄새를 좀 맡다가 땅에 묻는 시늉을 하고 캣글라스나 비싼 사료만 먹는단다.
또 깔끔도 엄청 떨어서 욕실 하수구에만 볼 일을 본다는데.
이에 대해 유미 씨는 “냐옹이가 발에 모래가 묻는 것을 정말 싫어해요”라며 냐옹이가 고양이 화장실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냐옹이가 가족들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유미 씨의 어머니란다.
“어무니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옹!” |
유미 씨에게 꼬박꼬박 벌레를 잡아다 주면서도 만지는 것은 어머니에게만 허락을 한단다.
어머니가 넥카라를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하시는데 치수를 재거나 재료를 고를 때 냐옹이는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 만들어서 채워주면 얌전히 잘 하고 있는다는데. 물론 냐옹이가 넥카라를 얌전히 하고 있게 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사실 냐옹이는 치장을 하고 거울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그래서 혼자 전신거울 앞에 앉아 빤히 자신을 보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나의 고~져스한 모습을 보라옹. 눈이 부시지 않냐옹..” (자기애 뿜뿜) |
냐옹이에 대해 소개를 하던 유미 씨는 감동을 받았던 에피소드 하나를 전했다.
어머니와 유미 씨가 언성을 높이며 싸운 날 냐옹이는 두 사람 사이로 끼어들어 계속 울기 시작했다.
번갈아 보면서 우는 게 꼭 싸움을 말리는 것 같아 결국 그렇게 싸움을 멈추게 됐다고.
이처럼 냐옹이는 평화주의자이자 다정다감한 고양이란다.
둘째로 온 라이는 올해로 6살이 됐다. 친척 분의 사정으로 유미 씨의 가족이 됐고 함께 한지는 3년 정도 됐다고.
해맑은 사고뭉치 라이. 아직도 모든 게 신기방기~ |
처음에는 냐옹이가 싫어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조금 경계를 하더니 쿨하게 가족으로 받아줬단다.
평소에는 얌전한 편인데 가끔 사고를 칠 때 크게 한 건씩 한다는 라이. 그래서 가족들은 애물단지라는 제2의 이름을 붙여줬다고.
이어폰을 망가트리거나 심하게 편식을 해 유미 씨의 속을 썩이는 라이이지만 그래도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단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다옹!” |
유미 씨는 “소중한 가족 냐옹이, 라이야.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오래오래 나랑 살자”며 냐옹이와 라이를 향한 바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귀여운 라이는 이어폰 좀 그만 물고, 편식도 그만하고 밥 좀 많이 먹자”라며 “예쁜 냐옹이는 엄마만 편애하지 말고 나도 좀 만지게 해줘라”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