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돌보는 일은 아름답지만, 때론 동네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밤이나 새벽마다 들려오는 발정기 고양이들 울음소리에다 매년 3~4월이면 반복되는 ‘아깽이’ 대란, 그리고 길고양이 밥자리 문제를 둘러싼 이웃들간의 언쟁들.
길에 내놓은 쓰레기봉투 훼손이나 영역싸움으로 인한 소음, 거기다 야간에 갑자기 뛰어나와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도 문제다.
“한때 평화의 상징이었던 비둘기가 지금은 ‘유해(有害)야생동물’로 지정돼 먹이조차 주면 안 되는 대상이 돼 있다”면서 “길고양이들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이유다.
길냥이 밥자리 관리 문제부터 중성화(TNR)를 통한 개체수 관리, 그리고 길고양이를 둘러싼 이웃들간의 갈등 해결 등 이를 둘러싼 현안들도 적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이들은 역시 ‘캣맘’과 ‘캣대디’들. 그 갈등의 현장, 한복판에 서있기 때문이다. 자기 돈 들여 사료 주고, 동물병원 데려가 치료도 해주지만, 일부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애써 모른 체 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이종순)이 오는 23일부터 ‘길고양이 보호관리 문화교실’을 여는 것도 그 때문. 온라인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어 서울(9.23.), 부산(9.30.), 대전(10.7.), 광주(10.21.) 4개 권역 대도시를 오프라인으로 순회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씩이다.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순회하며 일러주는 팁들…길고양이에 대해 알아야 할 3가지
고양이 전문 수의사 김재영 원장(서울 태능동물병원)<사진 왼쪽>이 길고양이에 흔한 질병들은 물론 길고양이 TNR에 대해 캣맘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주고, 조윤주 서정대 교수(애완동물과)<사진 오른쪽>는 올바른 길고양이 돌봄 방법을 일러준다.
길고양이, 특히 어린 아깽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고양이 감기’라 불리는 헤르페스감염증부터 피부병, 설사병 등이 잘 걸린다. 치사율이 높고 전염도 잘 되는 파보바이러스(범백혈구감소증)나 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도 있다.
길고양이 밥을 주는 방법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고양이는 야행성동물이므로 늦은 밤에 먹이를 두는 것이 좋다. 또 먹이를 먹으러 오는 개체수를 평소에 파악해 둔 다음, 남기지 않을 만큼만 급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게다가 밥자리도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공장소나 지하주차장, 공용 화단, 빌딩 사이 빈 공간 등 조용하고 안전한 장소가 고양이에게도, 다른 이웃들에게도 적절한 곳이다.
해당 지자체 담당공무원들이 TNR과 제도화된 길고양이 관리 가이드 등도 설명하는 순서도 있다. 평소 전화로만 소통하던 담당 공무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무료로 신청할 수 있고, 권역별로 선착순 100명씩 들을 수 있다. 농정원 ‘동물사랑배움터'(바로가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