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가 제27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허주형 현 회장 임기가 내년 2월말로 종료됨에 따라 새 집행부에 대한 선거전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린 셈이다.
대수회(KVMA)는 2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2022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김재홍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 등 9인을 선거관리위원(임기 3년)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9월 중 위원장을 호선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거 업무를 본격 시작한다. 제27대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치러진다. 지난 2020년 1월 15일, 첫 직선제로 치러진 지난 선거에선 허 회장과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등 모두 5명이 출마했었다.
수의사회는 이어 김영기(경기도의원), 김영심(서울 송파구의원), 윤혜영(인천 연수구의원) 등 3명을 정무부회장에 추가 선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
이로써 제26대 집행부의 정부부회장단(총단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은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수의사처방제 관리시스템, EMR 전문업체들과 논의 중”
대수회는 또 회원들에게 수의사처방제 관리시스템 가입을 요청했다. 개정된 수의사법에 따라 수의사는 항생항균제 등 동물용의약품을 처방할 경우 반드시 수의사처방제 관리시스템을 통해 처방전을 발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수의사회는 “새로운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과 기존 동물병원 진료전차차트(EMR) 연동을 위해 인투씨엔에스, 우리엔 등 EMR 전문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밖에 가축전염병 방역 업무를 맡은 수의직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한 불법 동물진료 및 약품 유통 근절 방안, 반려동물 진료비에 관한 오해 해소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새로운 시대, 수의사는 어떤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하는가”
대수회는 이날, 수의사의 존재 가치와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 ‘대한수의사회 윤리강령’에 대한 전면 개정안을 이사회 검토 과제로 올린 것.
지난 1992년 제정 이후 두 차례 소폭 개정한 적은 있으나, 30년 동안 기본틀을 유지하던 윤리강령을 바꿔 ‘전문 의료인’이란 사회적 위상에 걸맞도록 새로운 직업윤리를 담아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동물에게 적절하고 충분한 진료를 제공하면서 통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과 “보호자 의견을 존중하며, 진료에 관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고 동의를 얻을 것” 등을 담았다. 동물과 보호자에 대한 ‘의무’를 강화한 것이다.
또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신뢰와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과 “수의사 동료를 존중하고 부당하게 비방하지 않되, 전문가의 품위를 훼손하거나 수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상호 감독하여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2020년 ‘수의사정책윤리강령강화특위'(위원장 김용상)를 구성, 미국 유럽 등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윤리강령 개정안을 준비해왔다.
허주형 회장은 이날 “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의사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수의사의 권익 증진과 동물복지 향상, 동물 보호자와의 소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일부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