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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자면서 꿈을 꾼다…’발작’과는 어떻게 다를까?

개도 자면서 꿈을 꾼다…’발작’과는 어떻게 다를까?

개는 하루 12~14시간 잠을 잔다. 어린 강아지나 나이 많은 노령견은 하루 18~20시간을 자기도 한다. 거의 하루 종일이다.

그럴 때 개가 몸을 ‘움찔’하거나 작게 낑낑대며 마치 잠꼬대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본 적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도 사람처럼 꿈을 꾸는 걸까?

개도 사람처럼 여러 수면 단계를 거친다. 크게 ‘서파수면'(Slow Wave Sleep, SWS)과 ‘렘(Rapid Eye Movement, REM)수면’로 나눈다. 그 중 렘수면 단계에서 뇌가 비교적 활발하게 작동하면서 꿈을 꾸게 된다.

어린 강아지였을 땐 두 상태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가지만 성장하며 낮과 밤의 주기에 영향을 받아 수면 시간은 점차 밤에 집중된다. 또 나이가 들어갈수록 렘수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

미국 MIT 신경과학자 매트 윌슨(Matt Wilson)은 “개뿐 아니라 많은 동물이 꿈을 꾼다”면서 “동물이 꿈 꾸는 내용은 그들이 경험한 것들”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개는 공을 쫓거나, 반려인과 장난을 치거나, 자기 주변을 탐색하는 등의 꿈을 꾼다”는 것이다. 단, 실제 있었던 기억을 그대로 꾸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억의 조각들이 분리되고 합쳐지면서 나타난다. 인상 깊었던 기억들이 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1년 윌슨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개는 보통 잠자기 시작한 지 20분 이내에 꿈꾸는 단계에 들어간다. 꿈의 지속 시간과 횟수는 개의 크기, 연령 등에 따라 다르다.

이에 따르면 치와와 등 소형견들이 큰 개들보다 상대적으로 꿈을 자주 그리고 짧게 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린 강아지일수록 꿈을 많이 꾸는데, 이유는 뇌가 발달하면서 새롭고 흥미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대 수의학과 존 헨드릭스(Joan Hendricks) 교수도 “개는 다른 동물보다도 자는 중 발바닥을 휘젓거나, 다리를 꼬거나, 낑낑거리는 등의 소리를 내는 등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경증적 ‘발작’과는 달라…깨어 있을 때 발작 반복된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개가 꿈 꾸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을 발작 증상과 헷갈릴 수도 있는데, 헨드릭스 교수는 “발작이 있을 때는 몸이 훨씬 빠르고 뚜렷하게 떨린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격적인 발작은 보통 30초에서 90초 정도 일어난다. 몇 초 만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이 쉬거나 자고 있을 때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땐 조금 더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발작이 2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내에 두 번 이상 발작을 일으키면 즉시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다. 

발작은 체온을 오르게 하며 2분 이상 지속되는 발작은 과열로 인한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발작이 반복될수록 다음 발작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의식을 회복하기 전에 발작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간질중첩증’ 또는 ‘중첩발작'(status epilepticus)이라 한다. 이런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을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발작 이후에는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시간이 몇 시간 걸리기도 한다. 이때 일시적인 무감각, 의식 없는 짖음, 일시적인 방향감각 소실 등이 나타나며 침을 흘리거나 부분적인 떨림이 남아있을 수 있고 깊은 수면에 빠지기도 한다.

12시간이 지나도 발작 후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에 다시 가봐야 한다. 그래도 헷갈리면 동영상을 촬영해 수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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