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들이 자사만의 노하우를 살려 반려동물 의류 ‘고도화’ 작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소비자들도 패션가의 새로운 시도에 제품 구매로 응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완판, 또 완판”…’개리야스’ 선보인 BYC ‘즐거운 비명’
27일 업계에 따르면 BYC는 지난 16일 출시한 ‘보디드라이 반려견용 쿨런닝’, 일명 ‘개리야스’가 펫페어와 온라인 등지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 가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려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동그람이’와 협업해 만든 이 제품은 특수 제작한 접촉냉감 원단을 사용한 기능성 반려견 의류다.
사람보다 체온이 높은 개들이 여름철 산책 등 외부 활동을 할 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제품을 물에 적셔 반려견에게 입히면 물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열을 낮춰 준다.
출시 나흘만에 온라인몰에서 모든 색상과 사이즈가 품절 됐고,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열린 ‘2022 케이펫페어 일산’에서도 전 제품이 팔려 나갔다. 현재 일부 BYC 직영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지만, 그나마도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됐다.
온라인몰에서는 7월쯤에야 ‘개리야스’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YC 관계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신 덕에 처음 기획한 리오더 수량을 두 배 늘렸다”고 했다.
내의를 제조하는 회사로 널리 알려진 BYC가 반려견을 위한 의류를 만들고, 포장까지 사람용 내의 제품과 비슷하게 한 데서 재미를 느낀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동그람이 관계자는 “BYC가 원단에 대한 신뢰를 쌓은 기업이기도 하고 남녀노소에 친숙한 메리야스를 강아지가 입는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재미있어 했다”고 설명했다.
“레이스, 프릴 그만”…반려견도 스트리트 패션·스포츠웨어 입는다
‘펫팸족’ 고객을 겨냥해 보다 ‘사람 옷’에 가깝고 세련된 반려동물 의류를 선보이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의류 외에 ‘펫웨어’를 함께 내놓은 브랜드로는 나이스고스트클럽, LMC, 예일,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 MLB, 폴로 등이 있다. 스트리트 무드의 옷을 제작·판매하는 국내 브랜드는 물론 스포츠웨어 브랜드까지 망라하고 있다.
레이스와 프릴 등을 적용한 과장된 디자인에 치중했던 기존의 반려견 의류와 달리, 이들 브랜드가 내놓은 반려견 의류는 실루엣이 일반 의류와 비슷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2020년 7월 반려동물 라인을 론칭한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 ‘예일’은 70여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췄다. 2020년 3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 매출이 약 100배 성장했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인기 있는 제품은 브랜드 로고, 마스코트 ‘유니버시티 댄’을 활용한 반려견용 티셔츠와 후드 티셔츠다. 예일의 인기 상품과 동일한 그래픽을 활용한 제품으로, 반려견과 ‘패밀리룩’을 연출하고자 하는 보호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처럼 대하는 ‘펫휴머나이제이션’ 문화가 확산돼 반려동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기대 수준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과거 우리나라 반려견 의류 시장은 화려한 디자인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체온 조절을 위해 개에게도 옷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는 반려인이 많아져 반려견 의류의 기능을 따지는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