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수의사회 이승진 회장(이승진동물의료센터 원장, 사진)이 10일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본행사에 ‘국민희망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이 회장이 지난 2020년 울산 삼환아르누보아파트 대형 화재 당시, 주민들 대피에 적극 앞장선 데 이어 소방공무원을 위해 500만원을 기부하는 등의 선행으로 ‘시민영웅’-자랑스러운 우리시대 ‘숨은 거인’에 선정됐기 때문.
당시 화재는 발생 초기 33층 건물 외벽 전체가 불길에 휩싸일 정도로 크고 거셌다.
평소 비상 대피로를 잘 알고 있었던 33층 거주자 이 회장은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벽을 더듬어 현관을 통해 옥상으로 이동하려 했다.
복도는 검은 연기로 자욱했고 비상구 계단으로 올라가니 어린 학생을 포함한 주민 23명이 옥상으 로 이동하지 못한 채 모여 있었다.
이 회장은 먼저 옥상 상황을 살폈고, 군데군데 잔불이 일거 있었지만 대피소로는 안전하다는 생각에 계단에 있던 주민들을 모두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후 10여분 뒤에 도착한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이들은 전원 무사히 계단을 통해 현장을 탈출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또 사건 발생 후에는 화재 진압 등으로 다친 소방공무원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500만원을 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화재 현장 당시 이웃을 돕는데 앞장섰던 분이 이제 아픈 소방관을 돕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셔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