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배리 수의사

와와는 분양을 위해 병원에서 3개월 넘게 있었던 아이다. 치와와 견종이고 다른 아이들 서넛과 함께 잘 어울렸다.
다른 아이들과 관계에서 항시 음식도 양보하고 맏형의 역할을 하던 아이. 새로 온 미용선생님이 불쌍하다고 산책이나 애견카페를 데려가기도 했다. 그런데 미용선생님은 의외의 말을 한다.

와와가요, 병원에서와는 완전 딴 판이에요.
그래요? 어떤 행동을 하길래 그런가요?
나는 뭐 별 일이 있었겠냐는 말투로 물었다.
글쎄, 다른 아이들에게 원래 알고 있었다는 듯 성큼성큼 다가가서는 기도 죽지 않고 놀자고 하는데, 오히려 다른 큰 아이들이 기가 죽어서 도망가는 거에요.
사람도 집에서 얌전한데 밖에 나가면 활달하게 활동하는 사람이 있듯 강아지도 그렇다. 얌전하게 집에서 생활하던 아이가 야외에만 나가면 들개처럼 변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에서는 중성화수술도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비굴하리 만큼 얌전하던 아이가 애견카페에서는 마치 오랫동안 애견카페의 주인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아마도 병원의 원장인 나를 닮아서 그런 건 아닌가 의심해 볼 정도였다.
동물병원에서 분양을 한다고 동물보호가분들이 항의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얼마나 돈을 더 벌려고 동물병원에서 동물 분양을 하나요?
나는 우선 웃음부터 터진 다음에야 자초지종을 이야기 한다.

한번 반려동물과의 생활에서 실패한 분들은 마음의 상처(건강 문제, 성격 문제, 대인 및 대견 관계 등) 때문에 다시 키우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건강한 습관을 기른 후 ‘건강한 분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분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그러면 2차로 나의 말은 길어진다.
사실 서울 있을 때 유기견 문제의 근본적인 방지를 위해 동물공적보험 설립을 위해 십여년 간 활동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대선주자들도 동물공적보험을 대선공약으로 들고 나오기까지 하지요.
이 정도 공들여 이야기를 하면 그 눈초리라 반대로 되는 경우도 있지만 끝내 그래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열에 한 분 정도 있다. 그건 나도 더 설명하기가 자존심이 상한다.
웅장한 작은 거인 와와는 서울의 한 후배가 데려갔다. 어머니와 강아지가 살고 싶다는 말에 결국 인연이란 게 서울로 닿았던 것. 이후 잘 있다는 문자와 사진을 통해 서울에서도 웅장한 기세로 놀고 있을 와와를 상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