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일부로 자리잡은 반려동물. 사랑하는 가족인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 충격과 슬픔으로 경험하게 되는 정신적 어려움을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나라 전체 가구의 약 1/4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개나 고양이의 기대수명은 15년 남짓으로 사람보다 현저히 짧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반려동물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가족으로 지내던 반려동물이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병이나 노환으로 죽게 되었을 때 반려인이 느끼는 상실감과 괴로움이 정신적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것을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주로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죽음 자체에 대한 부정, 죽음의 원인에 대한 분노, 끊임없이 이어지는 슬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자칫 우울증이나 불안감, 대인기피증으로 발전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아주 심해지면 복합비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오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후 보통 2~3개월 정도는 애도 기간이 이어지지만, 6개월에서 1년 이상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미국수의사협회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다음의 다섯가지를 제안합니다.
1.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하세요.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한 경우 가장 먼저 오는 감정은 충격과 부정입니다. 늘 곁에 있던 반려동물이 이제 없다는 사실을 일단 인정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세요. 충격이 지나가고 나면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일어납니다. 고통, 죄책감, 분노, 절망, 외로움 등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사별의 슬픔의 정상적인 단계입니다.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갖고, 용기내어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3.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려보세요. 반려동물이 좋아했던 물건이나 장소, 음식 등에서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함께 했던 시간을 되짚어보세요.
4. 반려동물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겨 보세요. 추억할 수 있는 앨범이나 기록물을 만들어 생각날 때마다 보면서 위안을 얻는 것도 좋습니다.
5.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세요. 최근에 반려동물과 이별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애도하다보면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순간부터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이 온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를 솔직하게 설명해주어야 반려동물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투병 중이거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반려동물이 있다면 충분히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충격도 줄일 수 있고, 후회나 죄책감도 덜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죽은 상실감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서둘러 다른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가급적 전에 키웠던 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 죽은 반려동물에 대한 그리움을 증폭시키거나, 이전과 자꾸만 비교하면서 새 반려동물에게 실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사별로 인한 슬픔은 인간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동등하게 인정받지 못하기에 반려인의 고통이 가중됩니다. 주변에 반려동물을 잃고 슬퍼하는 지인이 있다면,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정하고 위로해주시기 바랍니다. 반려동물의 장례 등의 행사에 동반하기를 원한다면 함께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이 다른 동물로 대체할 수 없는 매우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해 주고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