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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게 이런 음식, 주어도 될까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듯, 개들도 견견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릅니다. 반려견 중에는 사료보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더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지요. 포도나 시금치, 밥, 소금, 설탕… 이런 것들을 반려견이 먹어도 될까요? 흔히 알려져 있는 속설들을 체크해봅니다.

우리 식탁의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반려견들, 귀여움에 한 입 먹여주다가 문득 이런 음식 먹어도 괜찮을까 걱정될 때 있으신가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시금치

개가 시금치를 먹으면 결석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시금치,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재료이지요. 나물 등 각종 반찬으로도 먹고, 김밥에도 빠지지 않는 건강식품입니다.

익히지 않은 생 시금치에는 개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옥살산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생시금치를 먹게 되면 칼슘옥살레이트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시금치를 깨끗이 씻어서 데쳐서 먹이면 이 문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반찬으로 먹을 때는 1분 이내로 데쳐낼 때도 있지만, 반려견과 같이 먹으려면 2~3분 이상 데쳐 완전히 익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금치를 줄 때에는 완전히 익힌 시금치를 소형견 기준으로 1~2장 잘게 잘라 주시면 됩니다.

단호박도 반려견이 먹어도 안전한 채소입니다. 꼭 익힌 단호박을 식혀서 주시고, 당분이 함유되어 있으니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제한해주세요,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포도

새콤달콤 맛 좋은 포도는 많은 반려견을 유혹하는 과일입니다. 때로는 버리려고 모아둔 포도껍질을 반려견이 몰래 먹어치울 때도 있어요. 어떤 반려견은 간식으로 포도를 먹고도 건강하게 잘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포도는 반려견의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확히 포도의 어떤 성분이 반려견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포도를 먹고 급성 신부전으로 사망에 이르는 반려견의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포도를 먹은 반려견이 구토와 복통, 설사 증상을 일으키거나 식욕부진과 탈수증으로 무기력해보인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해야합니다. 반려견이 포도를 먹은 것을 알게 되면 바로 구토를 유발하여 2시간 이내에 토해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로는 건포도나 포도쥬스, 포도즙, 심지어 와인으로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수박은 반려견에게 안전한 과일입니다. 다만 씨를 많이 섭취하면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으니 가능한 껍질과 씨는 제거하고 주는 것이 좋습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쌀 (밥)

개가 쌀- 우리의 주식인 밥! -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정말일까요? 당연하게도, 쌀은 암의 원인이 아닙니다. 보통 세포는 탄수화물과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데, 암세포는 탄수화물만 에너지로 삼습니다. 실제로 탄수화물 공급이 중지되면 암세포는 근육을 분해해서 당으로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암 환자는 체력이 떨어지고 저혈당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또 단백질만 섭취하더라도 암세포는 체내에서 단백질을 당으로 분해하므로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쌀을 주식으로 사용해왔지만, 암으로 죽는 사람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던 것을 보아도 쌀이 암의 원인이 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쌀(밥)은 칼로리가 높은 편이고 소화에 부담이 되기도 하기에, 우리처럼 주식으로 먹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이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계속된다면 쌀죽을 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반려견에게 급여하기에는 흰쌀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현미가 좋습니다. 물론, 우리도 생쌀을 먹지 않는것처럼 반려견도 생쌀은 소화하기 힘듭니다. 소화가 쉽도록 부드럽게 진밥이나 죽으로 만들어 주세요. 밥을 먹었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게 해주세요.

우유

완전식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우유인데요, 강아지에게 우유 먹여도 될까요? 사람을 비롯한 대다수의 포유류는 모유를 먹는 유아기에는 우유 속 유당(락타오스)를 소화시키는 유당분해효소(락타아제)를 생성하다가, 젖을 떼면서 락타아제 생산능력이 저하됩니다. 대부분의 개가 유당분해효소가 적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일반 우유를 먹이면 설사를 하거나 복부에 가스가 차 불편해 하거나,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라면 반려견에게 주어도 유당으로 인한 소화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소화를 위해 차가운 우유보다는 상온에 어느정도 두어 미지근해진 우유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의 단백질이나 칼슘을 생각해서라면 치즈를 급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우유 내 단백질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드물게 있기에 이 부분도 주의하여야 합니다.

반려견은 유당분해효소가 적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일반 우유는 강아지에게 좋지 않습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소금

음식에 관한 오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개에게 소금을 주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개는 염분을 섭취해도 되는 동물로 수분만 충분히 섭취한다면 문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염분은 강아지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성분 중 하나입니다. 소금은 체내의 나트륨 농도를 유지하여 신경 및 근육세포가 유지되도록 도와줍니다. 나트륨은 수분 균형을 유지하거나 세포외액의 침투압을 조절해 적혈구 파괴를 방지해줍니다. 건강한 성견 기준으로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은 1kg 당 50-80mg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료에도 필요한 만큼의 염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건강한 강아지라면 섭취한 염분의 대부분은 소변을 통해 배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분에 비해 소금을 과하게 섭취하면 탈수증이나 식염중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팝콘이나 육포, 멸치 같은 염분이 많은 음식을 급여하는 경우에는 염분섭취가 과다해질 수 있습니다. 중독시에는 설사나 구토, 무기력, 고열, 떨림 등이 나타납니다.

노견이나 신장병으로 나트륨을 배출하지 못하는 반려견이라면 염분을 줄여야 합니다. 또,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저염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심장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염분제한 정도가 달라집니다.

초콜릿이나 알코올,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나 녹차 등은 알려진 대로 반려견에게 위험한 음식입니다. 이밖에도 마늘이나 양파, 파, 과일의 씨앗과 견과류, 익히지 않은 생선과 고기들은 반려견에게 주지 말아야 합니다. 반려견에게 위험한 음식과 안전한 음식들을 미리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강아지 영양학 사전>, 스사키 야스히코
<가정에서 만드는 처방식>, 패트릭 슈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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