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은 한량처럼 집안을 돌아다니며 말썽을 피우는 개구쟁이 댕댕이입니다.
노먼의 보호자 데니스 씨는 집에 들어설 때마다 거실에 찢겨 휘날리는 휴지심을 봐야만 했죠.
그뿐인가요. 아무리 불러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과자 봉지를 흔들어야 나타나는 영악한 놈이에요.”
데니스 씨는 노먼의 넘치는 에너지를 해소해주기 위해 산책을 시켜주려 했지만, 노먼은 산책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특히 눈 온 날엔 더욱 그렇습니다.
노먼은 따뜻한 이불 밖으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데니스 씨가 노먼을 달래며 집 앞까지 끌고 가보았지만…
이렇게 발자국 한 개만 남기고 뒤돌아 냅다 도망갔습니다.
“노먼은 눈을 엄청나게 싫어해요. 그저 침대에서 빈둥거리며 눈동자 굴리는 게 녀석의 행복이에요.”
그러나 노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했고, 결국 데니스 씨 가족은 3시간에 걸쳐 노먼이 걸을 산책로의 눈을 모두 치웠습니다.
엄마 아빠의 헌신적인 노력에 노먼도 어쩔 수 없이 산책에 나섰습니다.
그날 가까스로 산책을 끝낸 노먼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소파 위로 올라가 엎드려 데니스 씨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추운 걸 이토록 싫어하니 앞으로 산책을 시킬 때마다 몇 시간씩 눈을 치워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개구쟁이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