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수(電解水)를 국내 최초 개발한 서순기 디엔디전자 대표의 말이다. 전해수는 일반적인 물에 전기적인 힘을 가해서 얻어지는 물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해수의 살균 작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서 대표를 만났다. 그는 동물 기사를 전문으로 쓴다는 말에 자신의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며 “사람뿐 아니라 동물을 위해서도 수돗물보다 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1981년부터 물 연구…앞서간 탓에 주목 못받기도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무향에 가깝다. 서 대표는 기자에게 나오크린수를 한 컵 따라주면서 냄새를 맡아보라고 했다. 실제 소독약품과 같은 냄새가 거의 안 났다.
나오크린수는 살균소독력을 가지면서도 안전해서 식품첨가물로 분류된다. 지난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으로부터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 인정서도 받았다.
오히려 외국에서 그의 기술력을 알아봤다. 1994년 대장균 등 세균을 없을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던 일본의 한 기업 관계자가 전해수 얘기를 듣고 기술 개발을 하자고 제안한 것.
서 대표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시도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날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며 “지금은 미국, 덴마크, 스웨덴 등 해외에도 수출하고 많이 성장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람 안전 위해 사용한 전해수…이제는 반려동물도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과 친구처럼 지냈다고 한다. 시골에서 강아지뿐 아니라 소, 돼지, 닭, 염소 등을 키운 경험이 있어서 동물은 다 좋아한다고. 현재 키우고 있는 몰티즈 종의 강아지는 딸이 졸라서 함께 살게 됐다.
서 대표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는 강아지가 친구 이상이다. 학교 갔다 오면 꼬리 치며 반기고 산에도 함께 올라가고 했으니까”라며 “어느 날 강아지가 없어져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마음의 상처를 받고 이후 동물은 두 번 다시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딸 때문에 키우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딸 보다 강아지를 더 예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 강아지는 엄청 깨끗하다. 몰티즈 특유의 눈물 자국도 없다”며 “전에는 강아지 털에서 냄새가 났는데 전해수로 샤워시키니까 향기가 나더라. 장난감, 밥그릇 등에 뿌려서 살균하고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한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동물용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서 대표는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는 펫숍과 동물병원에 장치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대신 강아지 보호자들에게 전해수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특성상 처음 경험하는 제품을 선뜻 선택하지는 않아서 초반엔 힘들었다. 지금은 많이 쓴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적잖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용품 인증을 받기로 했다.
FITI 인증 받은 나오크린 펫 살균소독수 출시
그러면서 “알고 보면 동물들도 깨끗한 것을 좋아한다. 특히 강아지의 코는 땅바닥과 가까워서 세균에 노출될 확률이 높으니 더 잘 닦아줘야 한다”며 “동물한테 잘해주면 결국 사람이 혜택을 누린다. 강아지들 덕분에 즐거움을 얻고 행복감도 느끼면서 삶의 질도 높아지니 제품 개발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있는 생명체는 평생 세균과 싸운다”며 “앞으로 안전한 살균소독수인 전해수로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안전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모든 사람과 동물이 전해수를 쓰는 날이 오지 않겠나”라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안양=뉴스1) 최서윤 기자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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