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러시아 북동 시베리아 지역 얼음에서 18,000년 전 강아지 미라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강아지의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도고르라는 별명을 가진 이 강아지는 놀라울 정도로 보존이 잘 되어 있어, 마치 잠시 낮잠을 자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도고르를 처음 발견한 스웨덴 과학자 달렌 박사와 데이브 박사 역시 도고르가 죽은 지 얼마 안 된 미라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녀석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수십 년 정도 된 미라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도고르가 18,000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연구진은 놀라움과 흥분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진화유전학 교수인 러브 박사가 연구를 위해 합류했으며 그 또한 도고르의 상태를 보고 몹시 감탄했습니다.
“매머드, 털 코뿔소, 동굴 사자 등 지금은 멸종된 고대 생물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녀석입니다. 그 고대 시대에 살았던 개라고 생각하니 꽤 흥분되는군요.”
연구진은 도고르가 정확히 야생 늑대인지 아니면 인류에게 길들여진 개인지를 밝히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18,000년 전은 ‘개가 인류에 길들여진 시기’보다 전이기에 그들은 도고르가 늑대일 것으로 추측했지만 유전자 감식 결과를 보고 다시 한번 놀라야 했습니다.
“야생 늑대가 개로 분화되는 시기라서 유전자 감식으로도 쉽게 알 수가 없었어요.”
즉, 분화기 시기에 있는 도고르는 고대 야생 늑대일 수도 혹은 오늘날 개의 아주 초창기 조상일 수도 있는 것이죠.
만약 도고르가 개로 밝혀질 경우, 인간과 개의 역사가 수정될 것으로 보이며, 연구진들은 자신들의 손에 역사가 수정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흥분으로 가득 차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역사를 보고, 만지고, 느끼다니 꿈만 같습니다.”
1만8천 년 동안 차가운 어둠 속에서 외롭고 조용하게 누워있던 강아지. 도고르에게 어떤 이야기와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