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데렉 씨와 데비 씨 부부는 나이 많은 반려묘 스튜이를 위해 펫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보험료는 한 달에 11파운드(약 1만 1600원)였지만, 사랑하는 반려묘를 위해 기꺼이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5월 8일, 스튜이가 보험에 가입한 지 7개월 만에 고양이 췌장염을 진단받았습니다. 치료비는 무려 4,000파운드(약 600만 원)로 부부에겐 엄청난 부담이었지만, 펫보험에 가입해 매달 꾸준히 보험료를 내왔기에 당연히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는 ‘고객님의 고양이는 지난 7월 췌장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본사는 과거 같은 질환을 앓았던 동물에게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라며 보험금 지급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당황한 데렉 씨는 보험사에 전화해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항의했지만 보험사는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스튜이가 많이 아픈 것 같아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건 췌장염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으며 심지어 무척 건강하다는 진단까지 받고 바로 퇴원했습니다.”
화가 난 데렉 씨는 보험사가 언급한 ‘스튜이가 췌장염 치료를 받은 날짜’에 찾아간 병원을 방문해 당시 담당 의사로부터 진단서와 소견서까지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했지만 보험사는 ‘당시 사건을 목격한 수의사가 있다’라며 보험금 지급을 끝까지 거절했습니다.
데렉 씨는 매달 꾸준히 보험료를 지급해왔음에도 600만 원에 달하는 스튜디의 치료비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보험사는 우리의 어떠한 말도 귀담아듣지 않았어요. 증거를 제출해도 인정하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턴 제 메일을 무시하기까지 하더군요.”
이런 사연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사람들은 사건을 재조사하라며 보험사를 비판했고, 데렉 씨 인터뷰를 통해 심정을 밝혔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꾸준히 준비하는 게 보험이잖아요. 그런데 막상 그런 상황이 일어났을 때 보험사가 말도 안 되는 핑계와 꼼수로 지급을 거절한다면 무슨 소용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