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씨 가족은 뒷마당에서 3마리의 반려 닭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사랑하는 닭들 중 한 마리인 레바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말 그대로 한순간에 마법처럼 사라진 것이었죠.
저스틴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홈CCTV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곳에 레바의 흔적이 찍혔기만을 애타게 바라면서 말이죠.
다행히 카메라가 설치된 곳에는 사랑하는 레바의 지난 행적이 모두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레바의 험난한 여정도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한 배달기사가 트렁크에서 물건을 들고 저스틴 씨의 현관 앞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남성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레바가 열려있는 트렁크 안으로 폴짝- 뛰어듭니다.
잠시 후, 차로 돌아온 기사는 핸드폰에 시선이 팔려 닭이 트렁크에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트렁크를 태연히 닫고 다음 목적지인 코스트코로 출발해버립니다.
영상을 본 저스틴 씨는 곧장 기사에게 전화해 레바의 소식을 물었지만, 안타깝게도 레바가 실종됐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코스트코에 도착한 기사가 트렁크를 연 순간, 뜬금없이 튀어나온 닭에 깜짝 놀랐고 본의 아니게 납치당한 레바 역시 쏜살같이 달아난 것이죠.
저스틴 씨는 곧장 코스트코 주차장으로 달려가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레바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몹시 슬퍼하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제 닭이 실종되었어요. 누군가 찾는다면 꼭 연락 주세요.”
그런데 저스틴 씨가 한창 애타게 레바를 찾고 있을 때, 170마일(약 273km) 떨어진 곳에서 한 여성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코스트코에서 길 잃은 닭을 입양했어요. 제가 잘 돌봐줄 계획이에요.”
그리고 우연히 두 게시물을 모두 접한 한 네티즌이 이 사실을 저스틴 씨와 여성에게 각각 알리며, 두 사람에게 다리를 놓아주었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여성은 호탕하게 웃으며 “레바를 원래의 가족에게 돌려보내 주겠다”고 대답했고, 그녀는 다시 170마일을 운전해 저스틴 씨에게 레바를 돌려주었습니다.
이 황당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는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언론에서는 “코스트코로 놀러 간 닭”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타기도 했습니다!
이에 저스틴 씨는 레바를 돌려준 여성과 레바의 소식을 퍼트려준 네티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여성분은 자신의 딸들과 함께 170마일을 되돌아왔어요. 두 소녀는 멋진 엄마를 둔 것에 무척 자랑스러워할 거예요. 레바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활짝 웃던 저스틴 씨는 다음 말을 던지고 혼자 크게 웃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몇 달간 꼼짝 못 하고 있는데, 레바는 혼자 엄청난 모험을 즐기고 왔군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페이스북 @JUSTIN MATTH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