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는 집사가 달아놓은 방묘문을 하루 종일 등반하더니 결국 위쪽 틈새를 뚫고 부엌으로 들어가려 했다. 덕분에 비싸게 주고 산 방묘문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타이완은 고양이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방묘문을 달았다가 처절한 실패를 맛본 집사의 사연을 전했다.
일본 사이타마현에 거주 중인 트위터 유저 ‘yy221126’는 현재 검은 냥이 ‘느와르’, 흰 냥이 ‘블랑’, 턱시도 냥이 ‘구리’와 한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녀석들은 장난이 무척 심해서 집사가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특히 부엌에 들어가 소란을 피우는 일이 많아 녀석들의 안전이 걱정됐던 그녀는 부엌 입구에 방묘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방묘문으로는 고양이들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 집사는 큰마음을 먹고 특별 주문 제작을 했다.
도착한 방묘문은 실제 방문과 비슷한 형태로, 촘촘한 그물망을 달아 고양이들이 들어오지 못하면서도 안팎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정도면 아무리 애를 써도 못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의기양양해졌다. 하지만 그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던 집사는 뒤에서 수상한 낌새가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물망에 매달려 있는 블랑이었다. 녀석은 그물망 한가운데 떡하니 달라붙어 있었다.
순간 흠칫했지만 힘들어서 금방 포기하겠거니 싶어 그냥 두기로 했다. 그러나 블랑은 포기하지 않고 하루 종일 방묘문을 등반했다.
거실에서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집사는 부엌 쪽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급히 달려갔다가 깜짝 놀랐다.
계속 방묘문을 등반하던 블랑이 결국은 문 틈새를 비집고 부엌으로 들어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그녀는 겨우 녀석을 말리고 블랑이 틈새로 들어갈 수 없도록 위에 봉을 하나 더 달았다. 하지만 블랑은 그마저도 비집고 들어가려고 했다.
‘yy221126’는 “문 위아래로 아주 좁은 틈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들어갈 줄은 몰랐다”며 “고양이들은 액체로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 주문 제작까지 맡겨서 단 문인데 블랑 때문에 무용지물이 된 것 같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