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반려견 순찰대 ‘해치 펫트롤’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그럴 경우, 반려견 순찰대가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강아지와 산책하며 동네를 지킨다는 취지의 반려견 순찰대는 지난 2일부터 서울 강동구에서 시범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
해치 펫트롤은 서울시의 상징이자 안전을 지키는 수호자인 해치(Haechi)와 Pet(반려동물)+Patrol(순찰대)의 합성어다.
지난 2003년,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세이죠 경찰서가 주민 자원 봉사 활동으로 ‘멍멍순찰대'(わんわんパトロール隊)를 시작했던 것이 시초다. 이 프로그램은 곧 일본 전역으로 확산됐다. 서울시도 그 아이디어에서 착안, 지난 4월부터 ‘해치 펫트롤’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것.
이들은 범죄 위험 요소를 발견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112에 신고한다. 또 시설물 파손이나 생활 불편 사항을 발견했을 때도 120에 신고해 조치를 유도한다.
“주민의 자발적인 순찰 활동으로 ‘일상 속 거리를 지켜보는 눈’을 확대, 잠재적 범죄 요인을 예방한다”는 게 1차 목표.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애견 산책문화를 정착시키는 효과도 기대한다.
당시 서울시 김학배 자치경찰위원장은 “지역 안전은 지역 주민들 관심 속에서 지켜진다”며 “성공적인 시범 운영을 통해 주민들이 범죄 예방을 위해 적극 참여하는 ‘공동체 치안 문화’ 형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었다.
해치 펫트롤, 다양한 순기능 확인…”공동체 치안 문화 형성 기반”
그런데 반려견 순찰대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순기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견과 산책은 하지만 평소 주변을 살피지 않았던 사람들도 순찰대 활동을 하면서 주변 불편을 감지하게 된 것이 대표적. 또 반려견 순찰대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는 고장 난 가로등, 움푹 파인 아스팔트 바닥 신고 등 생활 속 민원을 신고했다는 글들도 두루 올라와 있다.
‘햇치 펫트롤’을 ‘특수시책 1호 사업’으로 설정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이에 “6월 1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구청장들이 임기를 시작하면 서울시 전역으로 이 사업을 확대 시행할 수 있도록 실행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동구 시범 사업이 끝나는 6월말 이후엔 그 실적을 토대로 사업 확산의 긍정적 효과는 물론 소요 예산 등을 감안, 7월부터 본격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도 “참여자와 지역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사업 운영 효과를 분석한 뒤 ‘서울 반려견 순찰대’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시작 단계부터 공언해 놓고 있었다. 기사 일부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