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을 누비는 숨은 영웅
등산객⋅치매 노인⋅어린이 실종, 화재⋅폭발로 인한 붕괴 사고, 지진⋅해일 등의 각종 재난 현장을 누비며 사람을 구하는 개들이 있습니다. 바로 ‘인명 구조견’입니다. 인명 구조견은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뛰어난 후각과 40배 이상 발달한 청각으로 위험에 빠진 사람을 찾아내요. 구조견 한 마리의 수색 능력은 구조대원 30여 명보다 빠르고 정확할 정도지요.
그런데 구조견들이 처음부터 구조견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닙니다. 어렸을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구조견이 될 수 있습니다. 구조견이 되고 난 후에도 매일같이 훈련을 받으며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닦지요. 구조대원 못지않은 숭고한 헌신과 인내가 필요한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거예요.
무섭지 않아요~ 사람을 구하는 개예요
대부분의 구조견은 레트리버, 셰퍼드, 말리노이즈, 보더콜리 같은 몸집이 커다란 견종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만나면 깜짝 놀라거나 겁을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개를 풀어놓으면 어떡하냐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구조견은 사람을 찾고 구해 내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 반복해서 훈련을 받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있어도 흥분하지 않고, 사람을 공격하거나 해치지 않지요. 그러니 이들을 만나면 겁먹지 말고 다정하게 대해 주세요. 구조견은 우리가 존중하고 고마워해야 할 또 하나의 구조대원이랍니다.
천둥이가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 따뜻한 감동 속으로
2017년 12월, 한 인명 구조견의 은퇴 기사가 실립니다. 사진에는 헬리콥터를 배경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나이 든 골든레트리버가 있었어요. 6년간 1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현장을 떠나는 천둥이의 모습은 작가의 머릿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그 기사를 시작으로 작가는 천둥이를 길러 낸 현광섭 교관, 천둥이와 6년간 함께한 서태호 핸들러, 그 밖에 전국에서 활동하는 구조견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 아니, 꼭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생각에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부산소방재난본부, 한국애견협회,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등 여러 기관에 속한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탭니다.
그렇게 119 인명 구조견으로 활약한 천둥이의 견생(犬生) 스토리는 그림책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천둥이의 어린 시절부터 구조견 학교에서의 훈련, 구조견 활동, 핸들러와의 우정 등 귀엽고 따뜻한 그림 안에 재미와 감동을 가득 담아서 말이지요. 책의 뒷부분에는 인명 구조견에 대해 소개하고, 천둥이의 실제 사진을 공개하는 마롱 리포터의 활약이 펼쳐지며 흥미를 더합니다.
우리나라에 인명 구조견이 도입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인명 구조견은 5,500여 회 출동하여 400여 명을 구조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인명 구조견을 가깝게 느끼고,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땅의 모든 천둥이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구조대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