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기록 없지만` 31세 세계 최고령 고양이 러블, 하늘로
집사 미셸 헤리티지가 지난 2018년 5월 러블의 30세 생일을 축하했다.
지난해 5월 31세가 된 러블은 사람 나이로 치면 150세 정도라고 한다. |
[노트펫] 20살 집사가 50대가 될 때까지 집사의 반평생을 함께 한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세계 최고령 고양이로 여겨지는 메인 쿤 고양이 ‘러블’이 31세 나이로 숨졌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람 나이로 약 150세라고 한다.
영국 잉글랜드 데번 카운티 엑서터에 사는 집사 미셸 헤리티지(52세)는 “지난 5월 러블이 32살이 됐다면 큰 기록이 됐을 것”이라며 “러블은 감탄스러운 동반자였고, 그렇게 오랜 기간 함께 살 수 있어서 기뻤다”고 애도했다. 러블은 지난 5월이 되기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러블의 부고가 7월 영국 언론을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988년 5월 집사는 20살 생일 직전에 자매의 친구로부터 러블을 입양했다. 러블은 지난해 5월 31살 생일을 맞아, 30살 미국 샴 고양이 ‘스쿠터’의 살아있는 세계 최고령 고양이 기네스 신기록을 깼지만 기네스북에 오르진 못했다.
지난 2018년 5월 러블의 생일 기념사진.
30세까지 건강했던 러블은 지난해 겨울부터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한다. |
헤리티지는 “우리는 결코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기네스 신기록은 우리의 관심이 아니었고, 러블의 나이를 감안해서 그렇게 하길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 최장수 고양이는 38년 3일을 산 고양이 ‘크렘 퍼프’로, 지난 1967년 8월 3일부터 지난 2005년 8월 6일까지 장수했다.
집사는 “나는 크리스마스에 남편에게 러블과 보내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러블은 임종을 향해 아주 빠르게 나빠졌고, 밥을 먹지 않고 물만 마시기 시작해 아주 앙상하게 말라갔다”고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Happy 30th birthday to Rubble, a cat from Exeter, England, he is now the ‘oldest cat in the world’! pic.twitter.com/efGjtEgEEZ
— Steve Boress (@BoreeSteve) June 5, 2018
고양이 평균 수명은 16~18세로, 러블은 2배 가까이 산 셈이다. 러블의 장수 비결은 집사의 사랑으로 보인다. 집사가 키웠던 다른 고양이 ‘메그’도 25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헤리티지는 “나는 자녀가 없어서 러블을 항상 아이처럼 대했다”며 “메그라고 부른 다른 고양이도 길렀는데, 25살까지 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