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길고양이 중성화(TNR) 봉사활동에 참여하던 니키 씨는 작은 아기 고양이와 마주쳤습니다.
우거진 수풀 아래에서 작은 털 뭉치가 심술궂은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주인공 에리카입니다!
에리카는 인형 같은 표정으로 꼼짝하지 않고 쳐다보기만 하였고, 니키 씨가 녀석을 들어 품에 안자 그제야 큰소리로 “묘오” 하고 울었습니다.
그런데 에리카의 건강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밥을 주어도 먹지 않았고, 잘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니키 씨는 심술궂은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는 에리카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거 보세요. 표정만 봐도 건강하죠? 근데 당시만 해도 너무 비실비실해서 살 수 있을지 무척 걱정됐어요.”
당시 에리카는 우유가 들어있는 주사기를 갖다 대면 고개를 돌렸고, 니키 씨는 갖은 수단을 동원해 녀석에게 밥을 먹이려고 했지만 에리카가 계속해서 거부했습니다.
니키 씨는 에리카가 이대로 죽지 않을까 무척 고심했습니다.
한참을 씨름한 끝에 에리카가 니키 씨가 주는 먹이에 조금씩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한창 왕성하게 먹어야 할 시기의 아기 고양이가 찔끔찔끔 받아먹자 니키 씨는 무척 걱정했습니다.
“에리카의 몸무게가 1g씩 늘 때마다 전 환호성을 질렀어요. 녀석이 먹는 모습을 보면 제 심정이 이해가 갈 거예요.”
에리카가 진단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살이 오르고 난 뒤에야 니키 씨는 녀석을 수의사에게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검진 결과, 에리카가 세균에 감염돼 앓고 있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에리카는 바로 항생제 처방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고, 놀랍게도 항생제를 투여한 이후부터 다른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우유를 찔끔찔끔 받아먹던 에리카가 주사기를 시원하게 원샷한 것이죠!
에리카의 입가 주변에 지저분하게 묻은 음식물을 보며 니키 씨의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매일 음식을 거부하던 에리카를 보며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혹여나 다음날 죽지는 않을까. 자다가 이대로 세상을 떠나는 건 아닐까 하고요. 그런데 시원하게 우유를 꿀꺽꿀꺽 마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에리카는 우유를 졸업해 습식 사료도 꼭꼭 씹어 먹었고, 몇 주가 지나자 몸무게가 900g에 도달했습니다.
“저에게 에리카의 몸무게는 ‘나는 매우 건강한 고양이이니 안심하세요’라는 신호와 같아요. 이젠 녀석을 입양할 가정을 찾아볼 차례에요.”
그리고 얼마 전, 에리카는 니키 씨 품을 떠나 네브래스카에 있는 새 가족을 품으로 떠났습니다.
니키 씨는 에리카의 사진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기도까지 했어요. 사고도 안 치는데 속상하게 만드는 녀석이에요. 이젠 식욕도 되찾고 좋은 가족을 만났으니 행복하게 잘 살 거로 믿어요.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