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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천년이나 얼어있던 동물 화석… 개일까 늑대일까?

【코코타임즈】

러시아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permafrost)*에서 1만8천 년이나 된 동물 미라가 발견됐다. (* 일 년 내내 얼어 있는 토양층한 해에 평균 기온이 영하로 나타나는 달이 6개월 이상 계속되는 지역에서만 나타난다- 편집자 주) 

작년 여름시베리아 동부 야쿠츠크(Yakutsk) 인디기르카강(Indigirka River) 강변에서 털치아머리속눈썹수염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동물 미라가 나온 것. 야쿠츠크는 본래 러시아에서도 가장 온도가 낮은 도시다. 극한의 추위 때문에 사체가 부패되지 않은 채로 그 긴 세월을 견뎌올 수 있었던 것.

이례적으로 완벽한 보존 상태

그러나 이 지역도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꽁꽁 얼어 있던 동토층이 녹으면서 땅속에 묻혔던 동물들이 세상에 나온 것.

러시아 북동연방대 응용 생태 연구팀(the Institute of Applied Ecology of the North at Russia’s North-Eastern Federal University)은 스웨덴 스톡홀름 ‘고생물유전학센터'(Sweden’s Centre for Palaeogenetics)(유럽 최대의 DNA 은행-편집자 주)에 분석을 의뢰해 생후 두 달 된 수컷 새끼의 사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이후 실시한 유전자 검사로도 이 동물의 정체는 밝혀내지 못했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 미라가 개인지 늑대인지, 혹은 개와 늑대의 공동 조상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고생물유전학센터 연구팀의 다비드 슈탄톤(David Stanton) 박사는 “개와 늑대를 구분하기는 비교적 쉽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수집한 개과 동물(canine)의 DNA 데이터를 동원하고도, 이번 미라의 종 구별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개와 늑대의 공동조상에서 나온 것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는 것

이번 발견의 의의는

이 때문에 이 동물이 개와 늑대의 중간 단계라는 가설이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 지역지 <시베리아 타임즈>(The Siberian Times)는 “1만5천~4만 년 전에 멸종한 늑대의 한 종(種)이 오늘날의 개와 ‘회색늑대'(Gray Wolf)*로 진화했다”는 학설을 보도했다. (* 북아메리카, 유라시아, 북아프리카 황무지에 서식하는 개과의 종. ‘이리’나 ‘말승냥이’로도 불린다- 편집자 주)

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개와 늑대의 진화에 관한 수수께끼를 푸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늑대가 개의 직접 조상이라는 설이 우세했다. 2016년, 옥스퍼드 대학(University of Oxford)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의 개는 늑대종에서 진화했다고 한다. 2017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도 개는 2만~4만 년 전 늑대에서 분화했다는 연구가 실렸다.

그러나 이번 발견을 통해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 공동연구팀은 “동시대의 다른 샘플들과 비교해 보고 추가적인 DNA 분석을 통해 종을 판별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The Siberia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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