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푸에르토리코 주민 비비아나 씨는 반려견 히로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명 무언가 원하는 눈빛이었습니다.
비비아나 씨가 히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습니다.
“잔디를 쳐다보고 절 쳐다봤어요. 그리고 잔디를 쳐다보고 다시 절 쳐다봤죠.”
히로가 무언가 발견했다는 걸 눈치챈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히로가 쳐다보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비비아나 씨는 히로가 가리킨 곳을 보고 깜짝 놀라 눈이 커졌습니다.
“글쎄. 작은 아기 앵무새가 바들바들 떨고 있더군요.”
그런데 아기 새의 움직임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균형을 전혀 잡지 못한 채 잔디에 등을 대고 누워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죠. 아기 새가 걱정이 된 비비아나 씨는 녀석을 품에 안고 곧장 동물병원으로 향했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수의사의 조언에 따라 아기 앵무새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규칙적인 영양을 보충해 주며 헌신적으로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약 10일이 지나자 비실비실하던 아기 앵무새가 건강을 되찾고 눈빛이 초롱초롱해졌습니다. 비비아나 씨가 손바닥 위에 편안히 누워있는 새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저의 또 다른 가족, 호프입니다.”
퀘이커 앵무새인 호프는 하반신이 마비돼 야생에서 살아갈 수는 없지만, 이제는 그런 자신을 사랑으로 돌봐줄 가족이 있어 든든합니다.
비비아나 씨는 누워있는 호프를 빤히 바라보는 히로를 가리키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저 눈빛 좀 보세요. 히로는 호프 바라기에요.”
호프는 발견 당시에도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는데, 비비아나 씨가 발견할 때까지 끊임없이 핥아주며 위로한 흔적이었죠.
비비아나 씨는 머리 위에 호프를 얹고 낮잠 자는 히로의 사진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히로는 정말 놀라운 교감 능력을 많은 사람에게 들려줄수록 녀석의 엄마로서 너무 자랑스러워요. 히로가 제 반려견인 것도, 또 호프가 우리 삶에 찾아온 것도 저에겐 모두 축복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