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에서 폭발물 탐지견으로 일하는 개 티란도는 지난 8년간 엄격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폭발물을 탐지하기 위해선 집중력을 항상 날카롭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티란도는 반가운 사람이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더라도 항상 감정을 통제하는 등 탐지견으로 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러 티란도의 정년이 찾아왔습니다.
티란도의 파트너로 활동해온 키스 씨는 티란도가 그 누구보다 고생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티란도는 평범한 개였다면 당연히 누렸을 행복을 희생해 왔어요. 이제 녀석도 즐길 준비가 되었다는걸, 또 누구보다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죠.”
그래서 그는 티란도를 위해 특별한 은퇴식을 준비했습니다.
티란도가 요리조리 움직이는 테니스 공을 무척 좋아한다는 걸 아는 키스 씨 200개의 테니스 공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티란도를 이벤트 장소로 유인하기 위해 ‘수상한 배낭’을 놓아두는 것도 잊지 않았죠.
“티란도는 수상한 짐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앉아 우리에게 신호를 주도록 교육받았어요.”
마침내 수상한 짐을 발견한 티란도가 제 자리에 앉자, 키스 씨와 동료들은 공중에 설치한 200개의 테니스 공을 일제히 떨어트리며 외쳤습니다.
“은퇴 축하해 티란도, 이제 너의 행복한 삶을 살아!”
절대 흥분해서는 안 될 티란도였지만, 사방에서 공이 튀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높은 톤으로 소리를 지르자 녀석은 꼬리를 흔들며 마음껏 뛰어다녔습니다.
“이제 절제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탐지견으로서 해방되는 일종의 마지막 세리모니였습니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서 1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크게 화제가 되었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 역시 크게 감동하며 티란도의 은퇴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한편, 키스 씨는 동료로서 티란도의 과거 업무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티란도는 제가 근무하며 처음 만난 개이자 가장 훌륭한 동료였습니다. 그동안 녀석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티란도는 제게 많은 것을 알려준 최고의 동료였습니다.”
울먹이며 말을 마친 그는 뒤이어 밝은 표정으로 크게 외쳤습니다.
“이제 저는 티란도의 동료가 아닌 녀석의 보호자가 되고자 합니다. 티란도가 남은 삶을 좋아하는 테니스 공을 쫓아다니며 마음껏 흥분하고 뛰어놀도록, 편안한 소파 위에서 낮잠을 즐기도록 말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트위터 @TSAMedia_MarkH, @Keith G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