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드의 햄스터 사육 가이드 – 햄스터 필수 용품 사천왕, ‘케이지’를 제대로 선택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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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단일 케이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햄스터용 대형 단일 케이지라는 개념이 부족했기 때문에 최소 조건을 만족하는 크기의 단일 케이지를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햄스터용 대형 단일 케이지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만 ‘대형’, ‘초대형’, ‘특대’일 뿐, 리빙박스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사이즈의 케이지를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사육자들은 원하는 크기의 아크릴이나 파티클 보드 케이지를 구매 혹은 주문 제작하거나 DIY 케이지를 만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아니면 이케아에서 판매 중인 가구 중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서 케이지로 쓰기도 합니다.

케이지의 구체적인 규격
이 전 글에서는 바닥면적과 높이만 언급했지만 케이지를 사거나 제작할 때는 구체적인 규격을 따져봐야 합니다. 바닥면적이 같은 경우 바닥이 정사각형 형태인 것보단 직사각형 형태인 것이 좋습니다. 가로로 길어야 햄스터의 질주 본능을 조금이라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로 길이는 드워프나 로보로브스키 햄스터는 최소 100cm, 골든 햄스터는 최소 120cm 이상으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로로 긴 것이 좋다고 해서 케이지 폭을 좁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 폭이 좁은 경우 물품 배치를 할 때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케이지의 폭은 최소 50cm 이상 돼야 합니다. 높이의 경우 베딩을 충분히 깔고 용품을 배치할 수 있도록 드워프나 로보로브스키 햄스터는 최소 50cm, 골든 햄스터는 최소 60cm 이상으로 해야 합니다. 높이가 낮은 경우 베딩을 많이 깔 수 없어서 대형 단일 케이지를 사용하는 의미가 퇴색하고 햄스터가 탈출할 위험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케이지의 소재
유리가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물고기나 다른 수생동물을 키우는 유리 수조는 햄스터를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은 형태이기 때문에 따로 주문 제작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아크릴 케이지의 경우 파괴욕과 탈출욕을 디폴트로 지니고 있는 암컷 골든 햄스터를 키우기 좋은 케이지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형태의 지뢰 제품이 종종 있고 가격대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이케아 가구나 파티클보드로 만드는 케이지는 저렴한 가격으로 큰 케이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재 자체의 두께 때문에 손해 보는 면적이 생깁니다. 그리고 기성품 구매가 아닌 DIY로 진행하는 경우엔 모든 과정을 사육자가 전부 다 해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햄스터가 갉아서 케이지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파괴욕과 탈출욕이 넘치는 암컷 골든 햄스터에겐 이케아 가구나 파티클보드, MDF 소재의 케이지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케아 가구나 파티클보드의 경우 소재가 좋아서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큰 케이지를 장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추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갉갉이 심한 햄스터를 키운다거나(암컷 골든 햄스터 포함) 터무니없이 작은 사이즈를 구매하거나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120L짜리 리빙박스보다 약간 큰 사이즈이거나 높이가 50cm 미만인 케이지를 만드는 것은 대형 단일 케이지의 장점은 하나도 얻지 못한채 돈만 낭비하는 짓이니 절대 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크고 넓은 케이지로!
간혹 아직 어린 새끼라 작은 케이지와 용품을 쓴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햄스터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랍니다. 아무리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라도 삼 개월쯤 되면 성체가 사용하는 용품을 아무런 문제 없이 전부 사용 가능합니다. 성장 속도가 빠른 햄스터에게 유년기, 성인기, 노년기 용 케이지를 따로따로 준비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케이지는 최대한 크고 좋은 것으로 구매한 뒤 케이지 내부 구조를 시기에 맞게 조절해 주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넓은 케이지는 용품도 많이 넣을 수 있고 다양한 구조 변경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좁은 케이지는 용품도 많이 넣지 못하고 구조 변경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