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사가 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 고양이에대한 정말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했다. 유튜브, 카페, 인스타, 주변 지인 등등을 통해 많은 얘기를 듣고 조언도 듣고 하면서 이제 겨우 쌩초보집사에서 쌩을 떼어낼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내 고양이 행동을 전혀 파악하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 봉봉이의 행동을 조금이라도 고양이 스럽게 이해해보기 위해 <전지적 고양이 시점>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전지적 고양이 시점>은 야생의 포식자였던 고양이가 우리의 곁으로 스며든 역사와, 그 과정에서 고양이가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개발해온 언어의 모든 것을 가장 고양이 중심적인 시선에서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전지적 고양이 시점>의 저자 세라 브라운은 1980년도부터 고양이 행동에 관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80년도를 생각해보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대하는거 자체가 성립이 어려운 시기였던거 같은데…

이 책은 총 8장의 주제를 담고 있다.
나는 이 8개의 이야기 중에 ‘5장 스킨십의 마법’과 ‘7장 고양이의 성격을 파헤치다’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아마 이 책을 접하게 될 집사님들 모두가 각자 특히 공감이 가거나 아! 그랬구나! 하는 이야기가 하나쯤은 꼭 담겨있을것 같다. 우리집 고양이 행동이 왜 그러는지, 어떤 본능에서 비롯된 건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 <전지적 고양이 시점>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시작부터 나를 사로잡은 글귀. 길들이기와 가축화. 나는 고양이 집사가 되기 한참전에 강아지를 키웠었다. 물론 내가 오롯이 키웠다기보단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 부모님이 주 보호자시고 나는 서열낮은 동거인이긴 했지만 그래도 반려인이었다. 봉봉이를 데리고 오기 전 많은 고민을 할 때 강아지와 고양이는 애초에 태생적으로 본능이 달라 강아지를 키웠던 사람들은 고양이한테 서운함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봤었다. 책에서 말하길 고양이도 길들여지긴 한다고 한다. 그것이 개의 그것과 좀 다를 뿐. 지난 1년간 봉봉이랑 지내면서 내 고양이 행동에 상처받은 적이 종종 있긴 하다…ㅎㅎ 그치만 상처는 잠시일뿐 봉봉이가 주는 행복이랑 위로가 훨씬 더 크다 ㅎㅎ

“얌마, 널 이해해보겠다고 열심히 책 읽고 있는 집사 방해하기 있기 없기!?”
내가 열심히 부를땐 처다도 안 보고 귀만 쫑긋쫑긋 거리다가 정작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으면 꼭 옆으로 와서 아는체를 한다. 침대 헤드에 기대 앉아 책을 읽고 있으니 올라와서 계속 날 밟고 왔다 갔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고양이 행동…

이건 그냥 책 보다가 귀여워서 찍어봤다. 각주를 보통 책들처럼 1),2) 이렇게 하지 않고 고양이 발바닥 도장으로 표시했다. 집사들 취저하는 센스! ㅎㅎ

무려 3,500년 전부터 이집트 가정에선 고양이를 반려했다고 한다. <전지적 고양이 시점>의 초반에는 고양이 관련된 역사에 대한 내용이 있다. 고양이를 반려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핍박을 받았던 시절 이야기까지… 조금 지루할수도 있는 얘기를 귀여운 삽화들과 함께 재밌게 풀어놓아서 제법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내가 재밌게 봤던 부분! 딱 우리 봉봉이 얘기였다. 분명 지가 쓰다듬어 달라고 와서 비비적거리거나 뒹굴거리거나 해서 쓰다듬다보면 갑자기 확 물고 자리를 피해버리는 최봉봉씨. 도대체 왜그러는걸까 엄청 궁금했는데 이 책 <전지적 고양이 시점>에서 딱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자고 일어나서 냥냥 거리면서 불러서 갔더니 뒹굴 비비적 하길래 쓰다듬해줬을 뿐인데 물다 핥다 난리난 최봉봉씨…ㅎㅎ 나는 너의 어느장단에 맞추어야 하는걸까 ㅎㅎ 책 내용에 따르면 만져는 주되 내가 원하는만큼만 만져라 라는 뜻이라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봉봉이는 만짐을 허락하는 시간이 좀 짧은 편인듯.. ㅠ 나는 마구마구 만지작 하고싶은뒈..ㅠ ㅎㅎ

집사 따라 달라지는 성격이라는 부분도 재밌었다. 가끔 내가 봉봉이를 보고 저거 왜 저렇게 까탈스럽게 굴어?! 할 때가 있는데 말 해놓고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다. ㅋㅋㅋ 뭔가 묘하게 나랑 닮은 성격이 보일때마다 내가 나은 사람 새끼(?)도 아닌데 왜 닮아가냐 싶었는데 정말 닮아가는게 맞았다.

그리고 뭔가 울컥했던 이야기. 아, 우리 고양이 행동이 이래서 그랬구나 재밌네 하면서 읽다가 급 울컥하게 만들었던 이야기 한 구절이었다.

묘하게 표지 고양이랑 닮게 나온 내 새꾸 ㅎㅎ 귀여워…❤️
고양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있었고 처음보는 얘기, 더 자세하게 알게된 이야기등 많은 이야이가 있었던 <전지적 고양이 시점>. 고양이를 반려하고 싶은 예비 집사님들이든 이미 집사의 의무를 열심히 수행중이신 분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포스팅은 메디치미디어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