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LA 거리에서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가 함께 구조돼 미국동물협회 보호소(ASPCA)에 입소했습니다.
서로 꼭 껴안는 두 모녀 고양이를 돌보기 위해 자원봉사자 잔 씨가 임보자를 자처했습니다. 다음은 두 모녀의 사랑스러운 임보 일기입니다.
엄마 고양이의 이름은 로빈, 아기 고양이는 스패로우입니다. 잔 씨가 두 모녀의 관계에 대해 말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로빈 곁에는 스패로우 한 마리만 있었어요. 보통은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거든요.”
아기 고양이들이 질병이나 사고로 한 마리씩 세상을 떠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한 마리만 낳은 것인지 그 사정은 알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로빈의 곁에는 한 마리의 아기 고양이만 남았고, 로빈은 온정성을 녀석에게만 쏟아붓고 있죠.
거리에서 구조돼 보호소를 거쳐 잔 씨의 집으로 옮겨지며 환경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로빈은 오직 스패로우의 곁에 꼭 붙어 핥아줄 뿐이었죠.
잔 씨가 조심스럽게 두 모녀에게 다가가 로빈의 행동을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로빈은 잔 씨가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고양이는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새끼를 허락하거든요. 첫 만남인데도 로빈은 제가 스패로우를 만지는 거에 대해 방어 자세를 취하지 않았어요.”
로빈은 잔 씨를 경계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에게 다가가 머리를 대고 비비며 감사 인사를 표현했습니다.
로빈이 보여준 태도 때문이었을까요?
아기 고양이 스패로우 역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스패로우는 이름(참새)답게 깡충깡충 두세 걸음 뛰어서 주변을 둘러보고는 다시 깡충깡충 뛰어 이동하는 방식으로 집안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스패로우가 시야에서 멀리 사라지려 하자 로빈이 옹알이를 시작했습니다.
“옹뇽뇽옹아오아아오~”
그러자 갸우뚱한 아기 고양이가 다시 깡충거리며 로빈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잔 씨가 이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로빈은 새끼를 부를 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내요.”
그런데 수의사 검진 결과, 엄마 고양이 로빈 역시 나이가 매우 어린 고양이로 밝혀졌습니다.
“로빈도 1살밖에 안 된 어린 고양이에요.”
로빈 역시 스패로우를 돌보진 않을 때 잔 씨 옆에 벌러덩 드러누워 애교를 부리곤 했죠. 하지만 스패로우 앞에선 책임감 있는 엄마로 돌아갔습니다!
로빈은 스패로우를 돌보다 가다도 에너지 넘치는 녀석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쉬고 싶을 때, 이동장 위로 점프해 올라가곤 했습니다.
스패로우도 엄마를 따라가기 위해 힘껏 점프해보았으나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죠. 하지만 몇 주가 지나자 녀석이 이동장 위로 훌쩍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잔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스패로우가 이동장을 떠나 좀 더 높은 소파로 이동했습니다.”
4월이 된 지금, 스패로우는 이제 엄마를 따라잡기 위해 소파에 오르는 연습 중이며, 로빈은 스패로우가 건강한 고양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맹훈련 중입니다!
잔 씨는 로빈과 스패로우의 모습을 온라인을 통해 고유하며, 두 모녀를 돌봐줄 집사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빈은 길고양이답지 않게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따라요. 어린 스패로우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고요! 사랑스러운 두 모녀를 보살펴줄 사람이 하루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