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씬한 체형을 지닌 콜리, 아프간하운드 같은 강아지들을 볼 때면 굳이 반려견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눈길이 한번은 더 간다. 특히 성큼성큼 걷거나 뛰어갈 때면 그 미끈한 자태와 날렵한 몸놀림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 외에도 날씬한 품종들을 많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먹성이 좋고, 살집이 많아 날씬하기 힘든 견종들도 있다. 이들에겐 비만(obesity)이 건강 최대의 적. 각종 피부질환부터 관절, 호흡기, 신진대사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등 수의학 전문기구들이 일제히 비만을 반려동물 ‘질병’의 하나로 꼽는 이유다. 그래서 비만에 걸리기 쉬운 품종을 키울 때면 아이 몸무게 등 ‘건강 시그널’을 항상 챙겨보는 게 필요하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식탐이 많은 개다. 여기에는 유전자 변이라는 문제가 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 수의학 엘레노어 라판(Eleanor Raffan) 박사에 의하면 래브라도 리트리버 중 상당수는 식욕 조절 유전자에 결함이 있다. 변이된 유전자는 포만감 느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금방 허기가 지고 식욕이 돋는 것이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식탐을 줄이고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급여하는 방법,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음식 급여 방법 등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운동량을 늘려서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비글
비글은 과거에 사냥견으로 활동했다. 활동량이 많은 만큼 음식 섭취량도 많았다. 이런 이유로 비글은 오늘날까지 먹성 좋은 개로 유명하다.
하지만 오늘날 비글의 활동량은 과거 사냥견으로서 활동할 때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를 간과하고 비글의 먹성에만 초점을 맞춰 식사를 준다면 금방 살찔 수밖에 없다.
또한, 비글은 다른 품종보다 기초 대사량이 낮아서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다. 따라서 섭취 칼로리 대비 활동량을 조절해주고 운동량을 늘려 비만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불독
일부 불독 애호가들은 불독의 뚱뚱한 체형을 이상적으로 여기곤 한다. 뚱뚱한 몸매가 불독을 더욱 ‘불독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불독은 신체적인 구조 때문에 호흡이 원활하지 않고 조금만 운동을 해도 힘들어한다. 이는 불독이 비만해지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는 가벼운 산책은 비만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 되므로 평소 식이조절과 가벼운 야외 활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비만해지기 쉬운 품종으로는 복서, 닥스훈트, 바셋하운드, 저먼 셰퍼드, 퍼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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