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발을 흔드는 고양이 인형을 마네키네코라고 합니다. 손님이나 재물을 부른다고 해서 식당이나 카운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뉴욕의 동물 보호소 롤리팝 팜에도 마네키네코가 있습니다. 방문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입양을 간청하는 고양이 메이헴입니다.
지난 6월, 보호자에게 버림받은 2살의 고양이가 보호소에 입소했습니다. 녀석의 이름은 메이헴. 메이헴은 첫날부터 보호소 직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옹냥냥냥 오애오에오”
메이헴은 유리문 앞에 앉아 옹알이를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심을 조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메이헴의 필살기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보호소 직원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글쎄, 놀다 가라고 애타게 손짓한다니까요.”
메이헴의 흔드는 앞발을 본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에 홀린 듯 유리 문을 열고 들어가 녀석과 놀아주다 나오곤 하죠.
많은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보호소 직원들은 메이헴의 방앞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오늘은 바쁜 날입니다. 처리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말한 직원은 메이헴의 방안으로 들어가 한참을 놀다 나왔습니다.
메이헴에 푹 빠진 직원들은 하나같이 메이헴이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고양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물론이고요. 다른 고양이들과도 아주 잘 어울려 지내요. 아마 개들과도 금방 친해질 것 같습니다.”
현재 메이헴은 롤리팝 팜에 지내며 자신을 돌봐줄 새 집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손님을 끌어당기는 마네키네코처럼 조만간 녀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새 집사가 나타날 거로 믿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