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 봉사활동에는 다양한 활동이 있습니다. 그중 이동 봉사는 한 지역에서 먼 지역의 보호소나 입양자에게 아이를 데려다주는 일을 말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먼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 봉사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동 봉사가 쉽지 않은데, 영토가 훨씬 넓은 미국에서는 이동 봉사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비영리 단체 Pilots N Paws는 미국 전역에 있는 5,000명의 조종사가 모인 단체입니다. 이 단체에 가입한 봉사자들은 자신의 비행기를 이용해 이동봉사를 합니다.
비행기 이용료나 연료 등이 만만치 않지만, 봉사활동이기에 보수는 전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불쌍한 동물들을 위해 봉사에 나선 조종사들이죠!
미국 남부의 유기견들은 대부분 북부로 보내지는데, 북부에 있는 보호소는 건강한 아이들을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안락사하는 사례가 무척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머나먼 장거리를 이송하다 보니 항상 어려움에 부딪히곤 합니다. 이에 대해 미국 필라델피아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마샤 페렐만 씨는 Pilots N Paws의 조종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유기견과 유기묘들은 넘쳐나는데, 이동 수단과 인력은 한정돼 있습니다. 비행기로 장거리의 아이들을 이동해주는 조종사들은 우리에게 단비 같은 존재예요.”
이동봉사가 진행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이동봉사가 필요한 보호소나 보호단체는 Pilots N Paws 홈페이지를 통해 목적지와 날짜 그리고 사유를 적어 신청해야 합니다.
그러면 5,000명 이상의 조종사들이 해당 게시글을 보고 게시자에게 연락하는 방식이죠.
Pilots N Paws 소속 봉사자 중 한 명인 파산 씨의 직업은 변호사로 지금까지 40번의 비행을 통해 75마리의 개와 3마리의 고양이, 27마리의 닭을 구했습니다.
“온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분들이 더 고생이죠. 저는 그냥 비행기 운전으로 쉽게 다녀올 뿐입니다. 심지어 재밌어요.”
그는 자신의 본업이 끝나고 시간이 된다면, 언제든지 아이들을 돕기 위해 비행기 조종대를 잡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가벼운 기분전환을 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니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요. 저 스스로에게도 대단한 자부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일입니다. 언제든지 돕겠어요.”
혹 드라이브를 가거나 지방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이동봉사가 필요한 유기견이 있는지 한 번쯤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보호소와 봉사자들에게 엄청난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