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위스콘신에 사는 트리샤 씨 부부가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바람을 쐬고 있을 때였습니다. 네스 호에 사는 괴물처럼 기이한 형상의 생물체가 부부 앞에 나타났습니다.
부부는 용기를 내 괴물이 있는 방향으로 보트를 몰았습니다.
부부는 괴생명체에 가까이 다가가고 나서야 그 정체를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 맙소사.”
괴물은 바로 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낀 곰이었습니다.
곰은 앞이 보이지 않는 좁은 통 속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헤엄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통에는 물까지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곰이 익사할 게 분명했죠.
결국, 부부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기로 합니다.
부부는 수영하는 곰의 옆으로 조용히 보트를 갖다 댔습니다. 곰을 구하고자 하는 작업이지만, 아무래도 녀석이 위험한 동물인 건 분명하니까 말이죠.
그리고 조심스럽게 타이밍을 보던 트리샤 씨의 남편은 곰의 머리, 정확히 말하면 플라스틱 통을 잡고 위로 힘껏 잡아 당겼습니다.
당황한 곰은 앞발을 허공을 향해 휘둘렀지만, 다행히 트리샤 씨의 팔에 닿지 않았고 곧 플라스틱 통이 빠져나왔습니다. 그러자 트리샤 씨가 다급하게 외칩니다.
“빨리, 빨리, 빨리! 보트를 출발해.”
그리고 점점 멀어지는 곰에게 트리샤 씨가 큰소리로 인사를 건넵니다.
“이제 행복하게 잘 살렴”
트리샤 씨 부부는 이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곰의 머리에서 통을 떼어내는 순간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했어요. 우린 멀리서 곰이 육지에 안전하게 올라가는 모습까지 지켜본 후 자리를 떴어요.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네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페이스북 @tricia.hu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