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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에 가득 찬 '얼음'을 보고 흥분한 허스키

캐시 씨 가족은 틈날 때마다 위스키를 얼음 가득한 통 위에 올려놓습니다. 위스키는 역시 얼음과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인데요.

위스키는 가족의 반려견, 시베리안 허스키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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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씨 가족은 더워지는 여름이 다가오자 위스키가 걱정되었습니다. 추운 지방에 사는 시베리안 허스키는 더위에 약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죠.

위스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주고 싶었던 캐시 씨는 얼음이 가득 담긴 통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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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씨는 욕조에 얼음을 가득 채운 채 밝은 목소리로 위스키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위스키는 이 모습을 멀리서 미심쩍은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죠.

“목욕을 워낙 싫어해서요. 화장실만 가면 달아날 준비부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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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씨는 욕조에 담긴 얼음을 들었다 떨어트리며 위스키를 설득했고, 위스키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오더니 얼음 위로 폴짝 뛰어 올라가 뒹굴었습니다.

그녀는 얼음 위에서 즐거워하는 위스키를 보며 활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드디어 오랫동안 계획해온 얼음 샤워를 선물할 수 있어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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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캐시 씨는 이전부터 얼음 이벤트를 열어주고 싶었으나, 얼음을 담을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그동안 선물을 미뤄왔습니다.

마당에 얼음을 부어주면 땡볕에 금방 녹아버렸고, 커다란 통에 담아 집안에 놓으면 배수가 되지 않아 금방 지저분해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런 캐시 씨의 눈에 크고 아름다운 욕조가 눈에 들어온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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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씨는 잔뜩 쌓인 얼음 밭 위에 누워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는 위스키의 모습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마지막 얼음이 전부 녹을 때까지 위스키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꽤나 행복한 시간이었을 겁니다.”

이어 마지막 말을 덧붙였습니다.

“녹은 얼음 물을 목욕물로 착각해 기겁하기 전까진 말이죠. 홋.”

글 전재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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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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