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이건 배관업체 대표가 욕실 배수구에서 구조한 강아지 트루피와 기념사진을 남겼다. |
[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 배관공이 12년 경력 중 처음으로 욕실 배수관에 낀 생후 2일차 강아지를 기적적으로 구조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주(州) 배관업체 ‘브리즈번 플러머스’의 조셉 이건 대표는 지난 7일 토요일 밤 10시경 갓 태어난 강아지가 욕실 바닥배수관에 빠져서 끼여 있다는 고객의 전화를 받고 장난전화라고 생각했다. 12년 경력의 배관공인 그는 단 한 번도 이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건 대표는 “여성이 정말로 공황상태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당시상황을 설명했다.
상황은 이랬다. 어미 개와 강아지들이 욕실에 있었는데, 욕실 바닥배수구 마개가 우연히 빠졌다. 강아지들이 꼬물거리고 기어다니다가, 강아지 2마리가 배수구에 빠졌다. 다행히 견주가 바로 알고 강아지 한 마리의 꼬리를 붙잡아서 꺼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강아지 한 마리는 하수관 깊숙이 들어가서, 구부러진 배출구 근처까지 들어간 상태였다. 견주는 2번째 강아지를 꺼내지 못했고,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배수관 속에 강아지 머리가 보인다. 이건 대표는 배관작업용 카메라를 욕실 배수구에 넣어서 강아지 위치를 확인했다. 생후 이틀 된 강아지라서 배수구에 빠질 정도로 몸이 작은 게 탈이었다. |
40분 거리에 있던 이건 대표는 바로 고객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는 고객의 욕실에서 강아지가 우는 소리를 듣고 안심했다. 그것은 강아지가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대표는 배수관에 배관작업용 카메라를 넣어서, 강아지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강아지가 다치지 않게 강아지 위치를 피해서, 정확하게 배수관을 잘랐다. 그는 손으로 배수관에서 강아지를 빼내려고 애썼지만, 강아지를 꺼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조심스럽게 배수관을 흔들어서, 강아지가 미끄러져 나오게 만들었다. 강아지는 주르륵 미끄러져 나왔고, 다친 곳도 없이 무사했다. 강아지는 한 시간 넘게 배수관 안에 끼어있었지만 무탈했다.
이건 대표가 배수관을 흔들어서 강아지 트루피(빨간 원)를 꺼냈다. |
이건 대표는 “나는 과거에 결코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펼쳐진 상황이 상당히 독특했고, 강아지가 살아남은 것도 유일무이해서, 정말 기적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건 대표는 며칠 뒤에 다시 잘라낸 욕실 배관을 수리하기 위해 견주의 집을 찾았고, 강아지가 잘 회복하고 있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강아지 이름도 알게 됐다.
견주의 자녀들은 강아지에게 ‘럭키’라는 이름을 지어주려고 했지만, 아버지는 강아지 구조에 큰돈을 썼다고 ‘달러스’란 이름을 추천했다고 한다. 결국 강아지는 포병(trooper)이란 뜻의 ‘트루피’로 명명됐다.
이건 대표는 지난 7일과 9일 브리즈번 플러머스의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각각 구조 동영상 2편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