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겨울, 그리고 환절기만 되면 “우리 강아지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아요”라는 걱정을 호소하며 동물병원을 찾는 보호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개가 켁켁 거리는 이유는 전혀 다른 데 있다. 바로 감기다.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은 “감기에 걸린 개는 목에 가시 걸린 듯 켁켁 거리며 기침을 한다”며 “여름철 역시 감기를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여름철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개가 여름 감기에 걸리다니… 말이 되는 이야기일까?
우선, 여름이 되면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기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개는 사람보다 외부 변화에 민감해 습도나 온도가 알맞지 못하면 여름일지언정 곧잘 감기에 걸리기 마련이다.
감기에 걸린 개는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체온이 오르거나 컨디션이 떨어지고 식욕도 저하된다. 맑은 콧물이 나는가 하면 기침도 하는데, 감기 걸렸을 때는 보통 ‘켁켁’거리며 기침을 한다. 마치 목에 가시가 걸린 듯한 ‘켁켁’소리가 바로 그것.
감기로 병원을 찾은 개는 보통 가벼운 상태라면 내복약을 처방받는 데 그친다. 감기의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가면 흉부 X-ray를 찍어 폐에 염증이 퍼졌는지, 혹은 다른 질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함께 검사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개가 여름철 감기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리해 주는 것이 좋을까?
바로 적절한 습도와 실내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다.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개에게 적절한 실내 습도는 50% 내외다.
더운 여름철, 개에게 적당한 실내 온도는 어느 정도일까? 사람이 느끼기에 시원한 정도는 개에게 추울 수 있어 25°C~26°C가 적당하다.
사람 눈높이가 아니라 개의 눈높이
개는 사람에 비해 바닥으로부터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인데, 찬 바람은 아래로 가라앉으므로 사람의 높이에서 시원하게 느끼는 환경을 개의 조건에서는 춥다고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감기 걱정 없이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아이스 팩이나 대리석에 수건을 한 장 깔아 개가 시원함을 느끼게 하거나 시원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물을 수시로 갈아주는 것이다.
개는 사람보다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려가 필요한 것은 사실. 하지만 사람 눈높이에 맞추면 탈이 나기 쉽다. 사람 눈높이가 아니라 개 눈높이에서 한 번 더 생각한다면 여름철 더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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