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플로리다주 팜 하버에서 동공이 가늘고 자세를 잔뜩 낮춘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포획돼 보호소에 입소했습니다. 고양이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는지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녀석의 마음에 따스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5월 중순, 엄마와 딸이 반려묘를 입양하기 위해 보호소에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딸이 고양이들을 살펴보기 위해 방 안에 들어서자 고양이들이 사방으로 흝어졌습니다.
어린 소녀 카일리가 몸이 불편한 탓에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있었는데, 휠체어에서 나는 낯선 소음에 고양이들이 겁을 먹은 것이었죠.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두 모녀는 여러 곳의 보호소를 돌아다니며 휠체어를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를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실망한 카일리가 도망가는 고양이들을 보며 크게 낙담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도망가는 고양이들 사이로 비집고 나타난 하얀 고양이는 휠체어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카일리의 무릎 위로 폴짝- 뛰어오르더니 노래를 불렀습니다.
“미요-”
그제야 표정이 밝아진 카일리가 하얀 고양이를 껴안으며 말했습니다.
“엄마, 이 고양이가 저를 좋아하나 봐요!”
소녀의 마음을 녹인 이 고양이의 이름은 시나트라입니다.
휠체어를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를 찾는 데 수개월이 걸렸지만, 아마도 시나트라를 만나기 위해 그 오랜 시간이 걸렸나 봅니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그리고 잘 때도 카일라의 옆에는 항상 시나트라가 누워있습니다.
“딸은 홈스쿨링을 하고 있어서 시나트라와 떨어질 일도 없습니다. 원래가 하나였던 것처럼 24시간 붙어있어요.”
카일라의 엄마는 자신의 딸과 시나트라의 특별한 우정을 인터넷에 소개하며 말했습니다.
“누구라도 이 두 녀석을 보면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떠오를 거예요. 순수한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따스한 봄이 되길,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