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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추웠으면’ 들여보내달라고 문 두드리던 고양이

지난 2월 14일, 눈이 펑펑 내렸던 오후, 캐나다 퀘백의 한 가정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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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견디다 못해 집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한 길고양이 아슬란입니다. 그런데 집주인은 귀여운 고양이를 집안으로 들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이 심각한 상태라는 걸 깨닫습니다.

집주인은 곧장 퀘벡 지역구조대인 고양이의 숲(Un Chat à la Fois)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의 숲은 원칙상 성인 길고양이는 구조하지 않는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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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숲 설립자 시마드 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우리는 아기 고양이를 돕는데 좀 더 주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슬란의 사진을 보는 순간 구조 요청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시마드 씨는 아슬란을 동물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놀랍게도 녀석은 모든 걸 자포자기한 것처럼 제자리에서 조용히 그녀의 품에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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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도 아슬란은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지, 녀석은 그저 얌전히 자리를 지킬뿐이었습니다.

검진 결과, 아슬란은 몸 일부가 동상을 겪고 있었으며, 이빨은 썩어 흔들렸고, 당뇨병까지 앓고 있었습니다. 물론, 진드기와 벼룩은 덤이었죠.

“스스로 생존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직감하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걸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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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도움을 청한 덕분에 아슬란은 입원 일주일 만에 퇴원할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녀석은 새로운 가족이 나타날 때까지 고양이의 숲 자원봉사자의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평생을 길에서 보낸 성인 길고양이는 대부분 사회화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아슬란은 먼저 용기 내 도움을 요청했고, 또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얌전한 정도를 넘어 사람을 꼭 안고 놓아주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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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이 창문을 두드린 2월 14일로부터 오늘날까지 약 10개월이 지났지만, 다른 가정으로의 입양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임시보호자가 녀석을 입양 보내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죠!

아슬란의 임시 보호자는 정식 입양 절차를 밟아 공식 집사가 되었으며, 그녀의 또 다른 고양이 역시 아슬란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길고양이가 아무런 낯선 사람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용기 덕분에 아슬란은 이제 따뜻한 가정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날은 집사와 아슬란 모두에게 최고의 발렌타인데이로 기억될 것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Un Chat à la Fois(고양이의 숲), @MARIE SIM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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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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