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투게더에서는 반려동물을 입양한 이웃들을 소개합니다. 효영 님은 최근 포인핸즈 어플을 통해 대지를 만났습니다. 대지는 사람을 좋아하고 활발한 비숑 견이라고 해요. 한번 버려진 아픔이 있지만 이제는 반려동물 등록 마이크로 칩이 내장되어 버려지거나 잃어버릴 염려가 없습니다. 효영 님은 “대지 생이 다 할 때까지 꼭 책임지려고” 반려등록을 했다며 유기견을 입양할 때에도 “꼭 책임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만 입양해주세요.”라고 전했습니다.
#반려견_사지말고입양하세요
애투 :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효영 : 안녕하세요. 울산 사는 21살 평범한 여자 박효영입니다.
애투 : 최근 유기견을 입양하셨는데요,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입양한 아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효영 : 포인핸드(PAWINHAND)라는 유기동물 입양 및 실종동물 찾기 어플로 알아봤어요. 알아본 강아지는 이미 분양이 됐고, 다른 아이들을 보호 중이라기에 바로 달려갔어요. 가자마자 이끌리듯 데려오고 싶었던 아이가 대지였어요. 버려졌다기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활발해서 바로 데려오게 되었어요. 이름이 대지가 된 이유는 체중이 6kg 나가는 비숑이어서, 오래 안고 있으니 조금 무겁고 팔도 아프더라구요. 돼지라고 부르긴 미안해서 대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애투 : 평소 반려동물을 기르고 계셨는지요. 이번엔 유기견을 입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효영 : 최근엔 기르지 않고 있었어요. 일 년 전쯤이 마지막인 것 같아요. 기르진 않지만 길냥이 10마리들 밥을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게 된 건 제가 일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할 때가 있어서 할머니의 외로움을 조금 덜어주자는 바람도 있었고, 일에 쩔어 힘든 저한테도 위로를 주고자 하는 마음에 큰 맘 먹고 데려왔습니다. 처음엔 강아지 샵에서 입양하려고 했는데 그것보다 버려지고 상처 받은 아이들 중 한 아이를 데려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투 : 입양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효영 : 좋은 점이라면 대지가 활발하고 애교가 넘쳐서 저까지 행복해졌어요. 힘도 나고요. 또 주는 족족 잘 먹고 똑똑해서 ‘앉아’, ‘손’, ‘저쪽 손’, ‘엎드려’를 이틀 만에 다 외웠어요. 너무 뿌듯하고 예뻐 죽겠더라고요. ^^
힘든 점은 버려진 이후로 애정결핍이랑 분리불안이 약간 생긴 것 같아요. 제가 화장실만 들어가도 낑낑거리고 잠깐만 혼자 있어도 물고 뜯고 다 찢어서 방을 어지럽히더라고요. 그게 다 버린 사람 탓이려니 싶어서 혼내지 않고 조용히 치워주고 있어요.
애투 : 대지를 입양하면서 마이크로칩과 반려동물 등록도 하셨죠?
효영 : 요즘은 동물등록을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전 대지 생이 다 할 때까지 꼭 책임지려고 반려등록을 했어요. 잃어버리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대처를 한 거죠. 마이크로칩은 강아지에겐 신분증이랑 다름없으니까요. 병원에서 권유도 했지만 제가 먼저 책임질 거라면 꼭 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애투 : 아직 마이크로칩을 하지 않은 분들 중에는, 아이들이 아프지 않을까 하는 분들도 있어요. 대지는 어땠어요?
효영 : 맞아요. 아무래도 몸에 박는 거라 바늘이 두꺼웠어요. 우리 대지도 따가워서 깨갱거렸고 집에 갈 때 목덜미 쪽에서 피가 조금씩 나왔지만 나중엔 괜찮아졌어요. 지금은 기억 못해요.
애투 : 효영 님이 생각하시기에 유기견을 입양할 때 중요하게 생각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효영 : 일단, 마이크로칩은 기본적으로 하셔야한다고 생각해요. 버려졌던 아이들이라 두 번 버려진다면 그 아이는 이제 사람을 따를 수 없고 살고 싶단 의욕도 없어지겠죠. 강아지도 사람처럼 감정이 있는 아이들이에요. 말할 수 없고 감정이 어떤지 알 순 없지만,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행복해하는 동물입니다. 꼭 책임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만 입양해주세요.
한 가지 더, 아이들이 버려진 상처로 인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고 배변훈련을 까먹거나 분리불안을 겪을 수도 있어요. 집을 어지럽힐 수도 있고요. 그런 걸 다 감당하실 만큼 강아지를 사랑하시는 분만 입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애투 : 반려견과 함께 하면서 좋은 점은? 그리고 대지에게 한 마디!
효영 : 강아지는 사람에게 우울증 약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일 끝나고 집에 힘든 발걸음으로 들어가면 대지가 제일 먼저 반겨주고 애교 부려요. 그때 되면 내가 힘들었던가 싶기도 하고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지는 걸요. 그리고 외로워하던 할머니는 우리 대지로 인해 외로움은 좀 없어졌지만 집을 좀 어지럽혀서(^^) 치우느라 정신이 없으세요. 좋은 점은 이보다 더더더더 넘치고 많습니다.
대지야, 엄마가 버려졌던 기억은 잊고 행복한 기억으로만 가득 차게 해줄게. 사랑해!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자❤
*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분들께는 감사의 표시로 애니멀투게더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을 발송드리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