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들 중에는 특이한 자세로 잠을 자 집사를 걱정시키거나 웃게 만드는 냥이들이 있다.
집사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힘들어 보이는 자세로도 코까지 골며 꿀잠을 자곤 하는데.
최근 집사 미정 씨는 고양이 ‘만두’가 특이한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이 각도로 보나, 저 각도로 보나 사랑스러운 만두. 미정 씨는 그런 만두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열심히 촬영을 했단다.
“내가 좀 오밀조밀 귀엽게 생기긴 했다옹~” |
그럴 때마다 만두는 귀찮아하면서도 피하지 않고 나름 잘 참아줬다는데.
그러던 어느 날 미정 씨는 발 위에 얼굴을 파묻고 자는 만두를 발견했다. 마치 사람이 절을 하는 모습처럼 보였다고.
“아! 찍지 마세요! 저 묘상권 있어요! 진짜 찍지 마세요!” |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열심히 촬영을 하니 만두는 뚱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고 한다.
당장이라도 “아! 왜 찍어요! 나도 묘상권이 있단 말이에요!”라고 외칠 것만 같다.
“나 안 잔다. 다 보고 있다.” |
사진 속 모습에 대해 미정 씨는 “서랍장 위에서 자는 걸 좋아하기에 담요를 깔아줬더니 그때부터 이런 자세로 자더라고요”라며 “숨이 막히고 불편해 보이는데 자기 딴에는 편한가 봐요”라고 설명했다.
잘 때가 되면 일단 엎드리고 보는 스타일. |
21개월 차 만두는 길냥이 출신이란다. 동생과 함께 분리수거를 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됐다고.
장난 반, 진심 반의 마음으로 “아옹아. 이리 와”라고 말했다는 미정 씨. 그런데 놀랍게도 만두는 쪼르르 달려왔단다.
“원래 냥이들이 언어 듣기를 정말 잘하는데 다 못 들은 척 하는거다옹~” |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어린 만두가 걱정됐던 미정 씨는 집으로 데려왔고 그렇게 가족이 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미정 씨는 “만두를 품에 안았는데 샴푸 향이 나더라고요”라며 “아무래도 어떤 분이 집에 데려갔다가 다시 방사를 한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뚠냥이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는 만두.
애교도 엄청 많고 골골송도 잘 불러줘 가족들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떠날 날이 없단다.
가끔 창밖을 보면서 사색에 잠기기도 함. |
겁도 없이 미정 씨의 품에 안겼던 첫 만남 때와 달리 만두는 엄청 겁쟁이라고 한다.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을 보면 엄청 경계하고 구석에 쭈글쭈글 숨어 있다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집문을 두드리는 날에는 화들짝 놀라며 숨으러 간단다.
이렇게 실생활에서 연습을 했기 때문인지 만두의 특기는 숨바꼭질이라는데. 너무 잘 숨어서 찾기 힘들 때가 많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일 때 이름을 부르면 쪼르르 달려 나온다고.
“우리 가족 너무 좋다옹~” |
겁쟁이인 만두가 용감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이란다.
그때가 되면 만두는 집안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며 우다다를 한다는데. 이럴 때 보면 한 마리의 퓨마가 따로 없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다가 있냐는 질문에 미정 씨는 첫 목욕을 꼽았다.
아직 아기 때라 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만두는 그런 미정 씨의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트렸다고.
“목욕이 쉽다고 누가 그랬냐옹?! 내가 참교육 해주겠다옹~” |
“금방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패기롭게 시작했지만 물에 발이 닿자마자 등으로 올라가 내려올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라고 웃으며 말을 꺼낸 미정 씨.
떨어질까 봐 허리도 못 펴고 구부정한 상태로 있던 미정 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단다.
이 날 미정 씨는 ‘고양이를 씻기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아주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집사. 누구보다 강하게 커라옹! 그래야 사냥 나가서도 항상 이긴다옹!”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미정 씨는 만두를 향한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미정 씨는 “아직 한참 서툴고 부족한 집사지만 우리에게 와준 거 정말 고마워”라며 “우리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자”라고 말했다.
“내가 보고 싶다면 ‘@m.d_104’로 언제든 놀러오라옹~” |
이어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씩씩하고 활기차게 지내줘”라며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고 해도 끝까지 함께 할 거야. 사랑해 만두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