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그룹 Crap wildlife photography의 형편없는 동물 사진 시리즈를 소개해드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은 것 같습니다.
벌써 2탄으로 다시 찾아올 만큼 망한 동물 사진이 금세 쌓였습니다!
01. 백상어를 소개합니다
‘백상아리를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 수일 동안 수백만 원을 투자했고, 드디어 그 경이로운 순간을 잡아냈다. 백상아리를 소개합니다.’
02. 아름다운 우정
‘독수리가 물고기에게 세상을 구경시켜 주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두 녀석의 우정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고 싶었어요. 동화 같은 장면이지 않나요.’
03. 아름다운 밤하늘
‘저는 밤하늘 사진을 찍는 전문가입니다. 별빛을 담아내기 위해선 카메라 ISO(빛에 대한 민감도)를 2,000까지 끌어올리고 90초 동안 셔터를 개방해야 하죠. 그러면 이처럼 반딧불의 똥꼬 궤도를 포착할 수 있죠.’
04. 내 친구 조나단
‘스쿠버다이빙 중 제 친구 조나단과 똑같이 생긴 물고기를 만났습니다. 긴 머리, 두툼한 입술 그리고 튀어나온 앞니까지. 잘 지내니?’
05. 저리 안 꺼져
디즈니 만화에 나올 법한 예쁜 흰꼬리사슴이 우리 집 앞마당에 나타났습니다. 경이롭고 아름다운 생물을 지켜보는 순간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지요. 멍청한 우리 집 고양이가 쫓아버리기 전까진.”
06. 검문 있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아이다호에 자동차 캠핑을 갔을 때였어요. 한밤중에 누가 창문을 똑똑 두드리길래 조명을 비춰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린 공포 영화의 한 장면에 있다 나왔습니다. 녀석이 떠날 때까지 우린 공포에 질려있었습니다.’
댓글: 사슴 ‘운전면허증 좀 보여주세요’
07. 스파이더맨
‘궁금한 게 있습니다. 독수리는 날 수 있는데 왜 거미줄을 내뿜는 거죠.’
08.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사진 촬영을 갔을 때 이번엔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이에나 한 마리가 다가와 카메라 앞에 똥꼬를 들이밀고 포즈를 잡아주더군요. 소원을 너무 노골적으로 이뤄주신 것 같습니다만.’
09. 오해 금지
‘다들 왜 느린 달팽이 하나 초점 못 잡느냐고 자꾸 지적하는데. 전 나무를 찍은 겁니다. 달팽이가 순식간에 카메라 앞에 끼어든 거라고요.’
10. 요즘 자주 만나네
‘조나단…?’
11. 마나가 찼다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 파는 과정이 궁금하셨죠? 녀석들도 마나 모아서 스킬 한방씩 쏩니다. 제가 봤어요.’
12. 밤길 조심하세요
‘집에 오다가 너구리에게 삥 뜯길 뻔했어요.’
13. 우웩
‘맛없는 풀을 먹었나 봐요. 여기 주방장 나오라 그래.’
14. 어휴. 잊을 걸 잊어야지
‘다람쥐에게 견과류를 챙겨주곤 했는데, 늦잠 자서 깜빡했지 뭐예요.’
대충 찍고 썰로 풀자. 그런 마인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