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치료약만 있는 심장사상충에 드디어 ‘백신'(vaccine) 개발을 위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연구가 성공할 경우, 약 내성이 생긴 심장사상충까지 예방할 수 있어 반려인들에겐 큰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심장사상충은 모기 등에 의해서 전염되는 기생충으로 반려동물 심장에 자리잡아 자란다. 감염이 되면 호흡기과 순환기 등에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미국 <수의임상뉴스>(veterinary practice news 바로가기)는 21일(현지시각), “영국 리버풀 대학(University of Liverpool) 연구진이 모리스동물재단(Morris Animal Foundation) 지원을 받아 심장사상충 백신 개발의 기초가 될 주요 단백질들을 식별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심장사상충과 흡사한 사상충(filaria)에서 숙주의 면역체계를 속이는 단백질 두 가지를 발견한 바 있다.
그중 첫 번째는 면역체계가 사상충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두 번째 단백질은 백혈구의 일종인 T 세포가 사상충을 공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2단으로 면역체계를 차단한 사상충은 숙주의 몸속에서 번창하게 된다.
이번 연구는 심장사상충 또한 비슷한 방법으로 몸의 자연스런 면역체계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시험하는 단계. 연구진은 이후 심장사상충 유충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 중 어떤 것들이 최적의 면역 반응으로 이어지는지 실험할 예정이다.
현재 심장사상충 예방은 약물만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주사하는 약을 ‘백신‘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는 약물을 마이크로캡슐에 넣어 천천히 방출되게 하는 방식인 만큼 백신과는 엄연히 다르다.
특히 약물인 만큼 내성이 생긴다면, 그 때부턴 심장사상충 예방주사를 맞아도 큰 효능이 없게 된다. 미국 조지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심장사상충도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빈도수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많은 유형이 존재하는 지 등은 아직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까지는 나와 있지 않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벤 메이크피스(Ben Makepeace) 박사는 “약물에 대한 내성이 계속해서 퍼져나간다면 심장사상충 예방을 위한 지속 가능한 대안들은 매우 적다”며 심장사상충 백신 개발이 왜 중요한지 설명했다.
해마루2차진료동물병원(경기도 성남) 김현욱 원장도 “백신 개발이 쉽지는 않겠지만, 만일 개발된다면 1회 백신으로 그 효능이 수년간 유지될테니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새로운 예방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 연구실 실험 단계여서 실제 그 실험이 백신 개발로까지 이어질 지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원장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기술적 경험들이 많은데 사상충은 기생충이라 그들과는 완전히 다른 병원체”라며 “백신 개발이란게 쉽지 않은거라 현실화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사람도 감염될 수 있어요”… 심장사상충(Dirofilaria immitis) 바로가기
The post 심장사상충, 이젠 ‘백신’으로도 막을 수 있을까? appeared first on 코코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