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와 숨바꼭질 중 어설픈 은신술로 ‘냥충미’를 뽐낸 고양이의 사연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평소 낚싯대나 다른 장난감보다 집사와 몸으로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11살 된 고양이 ‘토비’
그런 토비가 매일매일 해도 질리지 않는 놀이가 있었으니, 바로 숨바꼭질이다.
“안냥. 나는 은신술의 고수 토비다옹~ 들켜도 아니라고 우기는 건 비밀. 쉿!” |
이 날도 토비는 집사 핑쿠 씨와 함께 숨바꼭질을 했단다.
잽싸게 달려가 숨은 토비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핑쿠 씨는 볼록 튀어나와 있는 커튼을 보고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하얀색 레이스 커튼 속에 숨어 있었던 토비.
찹쌀떡 같은 솜방망이와 짜장이 살짝 묻은 뽕주댕이가 보이지만 이건 토비가 아닙니다. 아마? |
솜방망이와 뽕주댕이가 커튼 밖으로 빼꼼 나와 있음에도 나름 잘 숨어 있다고 생각했는지 꼼짝 않고 가만히 있었다는데.
이에 핑쿠 씨가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자 토비는 더 깊숙이 몸을 숨기며 자기가 없다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했단다.
핑쿠 씨는 안이 다 보이는 것은 물론 움직이는 바람에 이미 들켰음에도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는 토비가 하찮으면서도 귀여웠다고 한다.
“저 토비 아닌데여. 아니라고!!” |
지금은 나이를 많이 먹었음에도 에너지가 넘치지만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토비는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였다.
그런 토비를 가족으로 들인 핑쿠 씨는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덕분에 건강하고 활발한 냥이가 됐다.
고마운 마음 때문이었을까. 토비는 엄청난 집사 껌딱지로 컸다.
“다른 동물로 변신할 수도 있다옹! 이건 무슨 동물일까 맞춰 보라옹.” |
핑쿠 씨가 하는 모든 일에 참견을 하는 것은 물론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 몸 위로 올라가 명치에 꾹꾹이를 한다고.
가끔은 이런 묵직한 사랑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토비의 모든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단다.
집사가 눈에 보이지 않거나 바쁠 때는 함께 지내고 있는 8살 된 동생 고양이 ‘고등어’와 시간을 보낸다는 토비.
어머니의 구조로 길거리 생활 청산하고 집 안의 1인자를 꿈꾸는 고등어. |
외로움을 많이 타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토비와 달리 고등어는 까칠한 편이라 자기에게 달라붙는 토비에게 사정없이 냥냥펀치를 날린다고.
그래도 다행인 건 가끔은 고등어가 토비에게 곁을 내줘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단다.
“가끔 이렇게 평화로운 낮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옹~” |
냥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핑쿠 씨는 “얘들아. 항상, 언제나 건강했으면 좋겠어!”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