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들 중에는 특이한 자세로 잠을 자 집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냥이들이 있다.
최근 집사 젵트 씨 역시 아깽이 ‘깜콩이’의 잠자는 모습 때문에 무척 당황했다는데.
젵트 씨의 집에 온 지 얼마 안 된 3개월 차 깜콩이는 첫째 ‘호두’와의 원활한 합사를 위해 작은방에 분리된 채 생활을 하고 있었다.
“냥하! 세상만사가 행복한 깜콩이다옹~” |
퇴근을 한 뒤 호두와 인사를 나눈 젵트 씨는 깜콩이에게도 다녀왔다고 말하기 위해 작은방으로 들어섰다.
그때 젵트 씨의 눈에 들어온 건 너무나도 기묘한 자세로 꿀잠을 자고 있는 깜콩이었다.
푹신한 호박 방석에 자리를 잡은 깜콩이는 온몸을 배배 꼰 상태로 있었다.
생선 아닙니다, 인삼 아닙니다, 고양이.. 맞습니다! |
얼핏 보면 생선 혹은 인삼으로 보이는 깜콩이.
꺾여 있는 목, 꼬여 있는 다리가 세상 불편해 보이는데 깜콩이는 그 자세가 편한 지 도로롱도로롱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고.
[젵트 씨 : 뒤로 누워 쩍벌하고 자는 첫째도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스타일은 생전 처음이었어요.]
깜콩이는 호두를 맡긴 적 있던 고양이 호텔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다가 최근 젵트 씨의 집에 오게 됐단다.
“내가 다리가 좀 길다옹~ 나중에 묘델이 될거다냥!” |
호텔 측에서 누군가 유기한 엄마, 아빠 고양이를 거둔 뒤 건강 상태를 확인하던 중 깜콩이 3자매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아기 고양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SNS에 올린 글을 젵트 씨 부부가 보게 됐다고 한다.
[젵트 씨 : 마침 둘째를 고민하고 있었던 터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평범한 자세로 자기도 한다옹~” |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깜콩이를 처음 만나러 간 날, 깜콩이는 젵트 씨의 무릎과 몸을 타고 올라오며 삐삐 울었단다.
순간 첫째인 호두와 첫 만남이 떠오르며 깜콩이가 불쑥 마음에 들어오게 됐다고.
[젵트 씨 : 호두 역시 첫 만남에 제 무릎으로 올라오며 삐삐 울었거든요. 그때 생각이 나서 감동적이었고 그렇게 가족이 됐어요.]
그렇게 젵트 씨네 오게 된 깜콩이는 낯가림이나 탐색 없이 바로 집에 적응을 했단다.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냥!” |
눈만 마주쳐도 골골송을 부르고 호두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도 앞구르기, 뒤구르기를 할 정도로 좋아하며 논다고.
아직 명중률이 좋지 않아 사냥에 실패할 때가 많지만 세상이 마냥 즐거울 나이라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활기차게 지내고 있단다.
이런 깜콩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냥이가 있었으니 바로 첫째 호두다.
“이상하다.. 여기서 낯선 냥이의 냄새가 난다..” |
올해 4살이 됐다는 호두는 젵트 씨 부부가 벌레나 새로 빙의해서 열정적으로 놀아주지 않으면 본 척도 하지 않는 시크냥이란다.
이처럼 자기가 왕인 줄 알고 살다가 최근 작은방에 꼬물거리는 게 있으니 피곤해 하면서도 보초를 서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24시간 보초 서다가 과로로 잠 보충 중인 첫째 호두. |
[젵트 씨 : 호두가 호텔에서 지낼 때 다른 고양이들한테 별로 관심이 없기에 신경 쓰지 않을 줄 알았는데 펜스 사이로 계속 지켜보더라고요.]
그렇게 경계를 하던 것도 잠시 요즘은 열심히 그루밍을 해주려고 한단다. 동생 바보 오빠 덕분에 깜콩이도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점점 친해지고 있는 우리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ho_kkam_jibsa’로 놀러오라옹!” |
젵트 씨는 “호두야, 깜콩아. 내 욕심 때문에 너희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라며 “둘 다 잘 적응해서 둘도 없는 남매가 되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헤어지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줘. 사랑해”라며 호두와 깜콩이를 향한 무한한 사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