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01마리의 강아지’로도 잘 알려진 달마시안, 레오는 이제 막 1살하고 6개월이 된 댕댕이로 영화 속 아이들처럼 언제나 에너지가 넘칩니다.
목욕할 때도 에너지가 넘치는 게 문제지만 말이죠.
레오의 보호자 서머 리 씨는 레오를 목욕시킬 때마다 근처 반려동물 미용실에 맡겼지만, 이번엔 그녀가 직접 나섰습니다.
서머 리 씨가 미용실에 찾아갈 때마다 레오를 씻겨주던 담당 미용사가 ‘레오가 너무 얌전해서 목욕시키기 편했다’고 말하던 게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오는 전혀 얌전하지 않았습니다.
“웁!”
서머 리 씨는 안경에 묻은 레오의 발자국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저도 꽤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었어요. 레오에게 댕댕펀치를 맞기 전까진.”
서머 리 씨는 레오를 욕실에 들여보내려 했지만, 레오가 완강히 저항하는 과정에서 서머 리 씨의 얼굴에 묵직한 앞발의 젤리가 찍혔습니다.
오랜 시간 씨름 끝에 목욕을 간신히 끝마친 서머 리 씨는 레오의 목욕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자신의 바뀐 생각을 전했습니다.
“레오는 원래 반려동물 미용사분이 잘 씻겨주셨어요. 그때로 다시 돌아가려고 해요.”
그녀는 이어 대형견을 키우는 반려인들에게 농담을 전했습니다.
“반려동물 미용사분들은 전문가 중의 전문가라는 걸 깨달았어요. 여러분, 미용실에 내는 돈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글 전재환
사진 The dodo, @Summer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