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이 댕댕이의 이름은 새디. 보호소에서 1년간 지내다 케일리 씨 가족에게 입양된 흥 많은 댕댕이입니다.
케일리 씨 가족은 보호소에서 데려온 새디를 더욱 특별하게 대해주었고, 사랑을 듬뿍 받은 새디는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곤 했죠.
그런 새디도 갑자기 흥이 죽고 눈치를 볼 때가 있는데, 바로 동물병원에 갈 때입니다.
“동물병원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것 같아요.”
케일리 씨는 새디를 어쩔 수 없이 데려가긴 하지만, 항상 온몸을 벌벌 떠는 녀석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결국, 케일리 씨는 두려워하는 새디를 위해 특별한 수의사가 있는지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수의사 노아’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케일리 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동물병원 후기를 살펴보던 중 ‘가운을 입지 않는 수의사’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노아 선생님이 유명한 것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병원에 들어서니 비니를 쓴 남자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노래 부르는 남자가 바로 수의사, 노아 선생님이었죠!
케일리 씨가 새디의 사정을 설명하자 노아 선생님은 바닥에 앉아 기타를 치며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디의 떨림이 멈췄어요!”
새디는 바닥에 엎드려 연주를 조용히 감상했고, 그날 그토록 두려워하던 주사를 ‘두 방’이나 맞았습니다.
케일리 씨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크게 벌리며 말했습니다.
“말도 안 돼요. 너무 놀라워요.”
케일리 씨는 새디가 노래를 들으며 조용히 주사를 맞을 모습을 SNS에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어요. 새디가 항상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었거든요. 동물병원에 가는 그 짧은 순간마저도요. 그리고 노아 선생님을 만나 그게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노아 선생님은 지금까지 만난 수의사 중 가장 특별한 분이에요.”